양주시청 "우리 소관 아니라 모른다" … 현황파악 없이 외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원내 영업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북한산 송추계곡 상인의 생계·이주대책을 소홀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볼맨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북한산 송추계곡 상가번영회 박모(65)회장은 "이주대책으로 매표소 인근부지에 대체 이전부지를 조성하고 지장물조사를 통해 감정가를 책정하고 있지만 대체부지에 상권이 형성되어있지 않아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또 "상인 대다수는 국립공원이 지정되기 전 부터 장사를 해왔다. 3년후 수십년간 정든 생활터전에서 나가야 할 상황"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영업이 가능한 지역에 이전지를 조성해주기는 커녕 무차별 단속으로 한철 장사마저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계곡속에 평상 등 설치물을 제거해달라고 해서 치웠고 다시 계곡주변에서 영업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고 있다"며 "보상금 확보는 등안시하고 무조건 비우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송추계곡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생태복원을 위해 지난 2005년 부터 상인 56가구를 대상으로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거주민들은 이전 지역으로 고시된 후 상인들은 집수리도 마음데로 할 수 없는 등 재산권 행사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이전 부지를 서둘러 매입해야 할 공단측에선 부지 확보도 없이 철거계획만 세우고 있어 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그나마 이전부지로 지정된 오봉매표소 일대는 상권형성은 물론 주거형성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전답부지라 이주가 마무리 되면 영업자체를 포기해야 할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양주시청은 담당업무가 아니란 이유로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송추계곡 이전은 국립공원 소관이라 아무런 자료나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송추계곡 상인은 지난달 장흥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현삼식 시장에게 어려움을 호소하고 지원책을 요청해 긍정적인 대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 시장은 송추계곡 상인이 대책마련을 요구하자 "성수기인 여름철엔 법규를 지키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관리공단측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송추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k모씨는 "송추계곡에서 영업하는 자체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우리도 인정하고 있고 모두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주가 모두 마무리 되는 몇년만 이라도 영업권과 생존권을 보장해달라, 우리도 엄연히 양주의 시민 아니야"고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세입자나 상인의 영업권 보장에 대한 택지조성을 별도로 개획하고 있지 않다"며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보상 절차에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5년 고시 이후 소유권을 취득한 거주자에 대한 문제는 북한산성사업에서 불거저 소송에 계류 중으로 최종 판결에 따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추계곡상가번영회는 시장면담을 신청해 오는 8월말~9월경 양주시청을 방문, 현삼식 시장등에게 생존권 대책에 대해 시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