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가 치솓고 있는 직종인 공무원을 사칭해 여성에게 억대의 금품을 뜯어낸 무직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7일 자신을 미혼의 법무부 소속 공무원이라고 속인 후 결혼을 빙자해 동거하면서 상대 여성에게 1억 5천여만원을 뜯어낸 A모(41)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등산 동호회에서 만난 피해자에게 법무부 6급 공무원이고, 아버지는 장성급 전직 군인으로 미혼이라고 여성을 유혹했다. 여성은 A씨가 주장한 사실을 믿고 교제를 하던 중 결혼을 전제로 동거까지 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동거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냈으니 합의해야 한다고 속여 6천 3백만원을 받은 뒤에도 사무관 진급을 위해 청탁비를 줘야 한다거나 아버지가 수술로 병원에 입원해 병원비가 필요하다거나 주식투자금 1억을 사기 당했다고 속여 돈을 지속적으로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헌신에도 불구 A씨는 오전에 과천정부청사로 출근한다고 속이고 집을 나와 결혼한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 생활 했다.

처에게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속이고 피해여성에게 받은 돈을 생활비로 줬다.

A씨는 다른 여성에게 동일 수법으로 피해를 입혀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한지 1년도 안된 동일 전과자로 피해자는 법률적 지식이 해박하고, 외국산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점, 여성의 부모에게 잘한다는 점 등에 끌려 무리한 요구임을 알면서도 대출이나 카드론 등을 받아 돈을 마련해 준 것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가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고 거리에서 지나가는 남자를 쳐다본다는 이유를 들어 폭행, 고막이 천공되는 상해를 입힌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가 휴대전화나 카카오톡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사무실'로 되어 있고, 자신의 신용카드로 몰래 현금을 인출 한다는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자 의심을 품은 친구가 법무부에 신원을 조회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