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부의장은 6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 한해 자신의 소회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철학을 밝혔다.

문 부의장은 의정부시청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를 위해 오후 2시 김경호 도의원, 지방선거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박찬학 전 의정부 JCI 회장, 김민철 보좌관 등 측근을 대동하고 시청기자실을 방문해 약 40분간 중앙정치와 지역정치 그리고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해 10여명의 지역언론 기자들과 뜨거운 대화를 나눴다.

문 부의장은 "언론과 야당은 동지"라며 "우리 사회가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은 우선 야당이 일을 잘 하지 못한 것이고 두번째로 언론이 비판을 눈감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의 따가운 지적이 있어야 사회와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는 만큼 언론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부의장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민주당 후보아니다. 아주 막강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막강 후보에는 김경호 의원도 포함된다"고 농담도 던져 의정부시장 후보로 당내 중요 인사들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속내를 내비쳤다.

문 부의장은 또 현 정권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정권은 반대로 도덕과 양심에 따라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며 "과거 군대정권때는 정통성이 없으니까 국회와 야당을 대우하는 풍토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수의 횡포가 심하다. 야당은 안중에도 없다"고 현 정권과 여당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나타냈다.

문 부의장은 이어 "국민의견을 무시했던 정권이 망하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봤고 그 현장에도 있었다"며 "난 개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잘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우리 민족에 이익이 되고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다가올 지방선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 추도식과 겹친다는 질문에 대해 "의정부만 유별나게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 행사를 성대하게 치룰 생각은 없다"며 "국민들 수준이 높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추도식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유권자들은 싫어 할 것이다. 그렇지만 전국단위의 추모식에는 동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의장은 "남자는 자신을 낳아준 사람도 부모이고 자신을 알아준 사람도 부모인데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줬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해 모두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고 두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후계자를 물색하고 또 후계자를 잘 만들어야 정치인의 끝이 좋다"며 "이제는 지역의 후계자 발굴에 신경쓸 때"라고 말해 지방선거를 통해 많은 정치 신인을 입문시킬 계획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