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제20대 국회의원 의정부갑을 투표결과 현역이 모두 당선되면서 인지도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갑에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새누리 성향의 표를 을에서는 민주당 표를 흡수해 2번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갑의 최대 승부처로는 호원2동이다. 이곳에서 표를 많이 얻는 후보가 결국 당선되면서 당락을 좌우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을의 경우 전반적으로 야당세가 강하다. 그러나 인지도가 비슷한 야권 후보가 3명으로 분열되면서 표를 분산시키자 1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 승리를 안겨준 꼴이 됐다.

 

향후 2년뒤 지방선거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 단일화 여부가 이지역 최대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선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의 당선자 예측이 상당히 빗나갔다.

 

의정부갑의 경우 모 지방언론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문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왜 이렇게 여론조사가 틀렸을 까?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가 여론조사 보정 발표를 올 2월 부터 금지시켰고, 이 때문에 보수 성향의 여론이 과잉대표 되면서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은 1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이런 여론조사가 결과적으로 갑에는 유리 을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갑은 '언더독' 효과가 을은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구결과를 두고 2년 뒤 3자 구도에서 지방선거가 어떻게 새롭게 개편될지 여부에 벌써 부터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 의정부갑

 

중도보수층이 1번 보다는 3번을 선택하면서 야권분열이 오히려 여권 후보에게 독이 됐다.

 

또 전통적으로 1번을 지지해준 가능동 지역의 집토끼를 못지킨 강 후보에게 구도가 불리하게 작용한 반면 유권자의 '언더독' 심리가 2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의정부갑은 더민주 기호 2번 문희상 후보가 6선에 도전해 성공 할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또 3번 후보가 출마하면서 2번이 불리하고 1번이 쉽게 당선 될 것이란 전망이 줄을 이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강세창 후보가 관록의 문 후보를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조성됐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감이 지지세를 뭉치게 했다는 평가다.

 

지지 세력과 지지하지 않는 세력 양쪽에서는 정치 거물의 은퇴를 예상하거나, 막판에 강 후보가 밀리면서 뒤집 힐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했다.

 

또 민주당에서 20년간 시도의원을 지낸 김경호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문희상 캠프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선거 중반 김 후보 진영이 문 후보측을 '택시기사 사건'으로 몰아 붙이면서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번과 3번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는 동안 1번 후보가 무혈입성 입성 할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오히려 3자구도의 불리한 상황에서 인지도와 조직이 탄탄한 문 후보 쪽이 위기를 직감하고 집토끼 지키키에 주력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가 2번과 3번의 난타전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경후 후보가 문희상 후보를 공격할 수록 1번 성향의 표가 빠져 3번으로 갈아탔다는 것.

 

또 강세창 후보는 1번을 전통적으로 지지하던 가능동에서 조차 문 후보를 압도하지 못한 것이 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가 집토끼 지키키에 실패한대다가 야세가 강한 호원2동 지역에서 문 후보의 표를 빼앗지 못하고, 국민의당 후보에게 이슈선점권을 넘겨주자 중도보수층 표가 강 후보 보다는 김 후보를 택했다는 분석.

 

이를 두고 일부 선거전문가는 '언더독'의 승리라고 정의했다.

 

코너에 몰린 문 후보에게 표를 찍어주자는 유권자의 동정심리와 견제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관계자는 "강 후보 캠프 일부에서 3번으로 표를 빼앗긴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간책 또는 관망책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이슈선점을 먼저했어야 했다"며 "문 후보는 컷오프에서 겨우 살아나 선거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캠프 부터 위기감이 조성됐다. 조직 뿐만 아니라 문 의원 자신도 총력전을 펼친 것이 유효했다"고 전했다.

 

갑은 171,694명의 유권자 중 91,477명이 투표해 53.28%의 투표율을 보였다.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는 34,432표를 더민주 문희상 후보는 38,739표를 국민의당 김경호 후보는 17,253표를 얻었다.

 

1,053의 무효투표수와 80,217의 기권표를 기록했다.

 

<4.13 의정부갑 득표현황>

 

              선거인수 투표수 강세창  문희상  김경호
거소·선상투표 259 246 108 93 34
관외사전투표 5,821 5,805 1,607 2,949 1,152
국외부재자투표 389 193 37 122 33
의정부1동  17,668 7,574 3,192 2,863 1,398
의정부2동  23,374 10,502 3,840 4,508 2,027
의정부3동  11,825 5,505 2,165 2,176 1,076
호원1동  28,100 16,561 6,255 6,943 3,216
호원2동  29,286 17,982 6,398 7,920 3,493
가능1동  20,393 9,701 4,100 3,729 1,763
가능2동  7,796 3,527 1,483 1,439 567
가능3동  8,884 4,398 1,852 1,826 660
녹양동  17,899 9,483 3,395 4,171 1,834

 

△ 의정부을

 

결과는 새누리 홍문종 후보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지만 내용은 홍 후보의 참패라는 지적이다.

 

3명의 분열된 야권 후보가 받은 표를 합치면 홍 후보를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의정부을의 경우 전통적인 야당 표받이다. 하지만 여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두번이나 연거푸 당선되면서 야권측이 선거구도나 전략을 다시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표밭이라는 안일한 대응이 결국 분열로 이어지고 지지세를 결집해 내지 못하면서 패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더구나 야권 후보중 상대적으로 정당 인지도가 높은 2번 후보측이 초반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관망자적 선거운동으로 일관했던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홍문종 후보가 7호선 유치라는 대형 호재를 이용해 초반 선거분위기를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이끌어 갈때 이에 상응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부재했고, '친박 홍문종 잡으로 나왔다'는 아젠다를 김재연 후보에게 빼앗기면서 김민철 후보가 이슈 선점에서 뒤쳐졌다는 것.

 

또 반 홍문종 정서가 지역에 존재했음에도 불구, 2번 선거진영이 이를 이끌어내거나 대변하지 못하는 등 선거 기획이나 전략이 1번 후보측 보다 약했거나 전무했다는 혹평이다.

 

또 국민의당 정희영 후보의 선방이 판세를 가르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남 출신에 서울대 졸업, 한겨레신문 기자, 사시합격 후 판사 임용, 민변 출신 변호사 활동 등 야권 후보가 구비해야 할 전형적인 정치인 프로필에 깔끔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개인 득표가 높게 나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 후보의 향후 정치행보가 의정부 전체의 선거구도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갑선거구는 국민의당 후보가 선전 할 수록 새누리 지지세를 가져왔지만 을선거구는 2번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2번의 지지세를 3번이 흡수해 1번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야권이 분열할 경우 어떤식으로 패배하는 지를 교과서적으로 보여주는, 분열구도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선거판이었다는 평가다.

 

더구나 일부에서 불리한 판세를 전망하고 2번과 3번의 단일화 요구가 있었지만, 후보차원의 단일화 논의 자체나 제의가 없었던 것이 부동층을 잡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각종 의혹에 노출되어 있던 홍 후보의 아킬레스를 효율적으로 공략 하지 못해 야당 특유의 전투력 마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아프리카 문화원 노예 노동', '아프리카 박물관 불법건축물', '국기원 이사장 사퇴', '성완종 리스트 문제' 등 홍 후보의 아킬레스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지난 4년의 의정 활동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선거전략을 최소한 1년에서 2년전 부터 치밀하게 진행해야 했음에도 불구, 김민철 후보가 미혼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언론전략이 부재했다는 평가다.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홍 후보의 실책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몇건의 보도자료를 냈지만 내용이 약했으며 시간이 부족해 확산력이 떨어지면서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홍 후보는 고전할 것이란 예측을 깨고 비교적 편한 선거 운동을 했다는 전언이다.

 

또 7호선 유치에 필적할 만한 대체 공약이 야권에서 전무했다는 지적이다. 향후 공약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밴드웨건'의 승리라고 정리했다. 될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여권 지지층의 결집과 야권 후보들의 인지도 격차가 크지 않으면서 야권 지지표가 분산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과 선거전문가들은 "야권이 얻은 표를 모두 합치면 홍 후보를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면 2번이나 3번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선 지역이 한곳도 없다"면서 "김민철 후보의 텃밭 지역이자 을선거구 최대 유권자가 모여 있는 송산2동의 지지세가 아직 단단하지 않다. 선거 초반에는 반 홍문종 정서가 2번을 지지해 줄 것으로 보였지만 이 세를 흡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첫 선거출마였기에 불리한 구도속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적 비전과 단기적 전략을 다시 잘 짜서 돌아올 4년 뒤를 차분하게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2번이나 3번이나 개인적인 인지도를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싸움닭' 전략이 효과적이다. 그럴려면 어느정도 언론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호 언론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최종적으로 을은 단일화가 큰 관건인데, 이것은 결국 인지도가 높은 쪽으로 지지세가 깔대기 처럼 흡수될 것이고 단일화를 할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4.13 의정부을 득표현황>
               
             선거인수  투표수  홍문종  김민철  정희영  김재연
거소·선상투표 322 301 125 93 54 20
관외사전투표 7,043 7,006 2,511 2,650 1,462 279
국외부재자투표 420 191 45 110 30 3
장암동          16,614 9,926 4,148 3,200 2,126 345
신곡1동  34,642 19,066 7,995 6,013 4,178 678
신곡2동  36,097 20,407 8,332 6,386 4,706 818
송산1동  26,750 13,320 5,751 4,286 2,680 478
송산2동  36,764 19,768 7,955 6,643 4,261 733
자금동          23,512 12,185 5,124 3,751 2,720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