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을 상대로 전자제품 고장 수리 기사인 척 사기를 벌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20일 수도권 일대 종교시설을 방문해 냉장고나 온풍기 등 가전제품 고장신고를 받고 왔다고 속여 거짓으로 수리비를 청구해 약 3천 1백원을 가로챈 A모(49)씨가 경찰에 사기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7년 1월 부터 올해 4월 까지 9년간 종교시설을 무작위로 방문해 약 200여회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종교시설을 선택한 것은 종교인들은 속여도 의심 하지 않거나 관리자가 없으면 신도나 스님이 대신 수리비를 준다는 것을 악용하기 위해서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교회나 사찰을 무작위로 선정해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10명 중 2명이 이 수법에 걸려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적발을 우려해 작용업 장갑을 끼고 지문을 남기지 않았으며 헬멧을 착용하고 오토바이로 CCTV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 받고 9개월간 탐문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후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를 확인해 본 결과 6년 동안 15만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