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 양주시장 재선거로 당선되어 이제 1개월여의 취임기간을 넘기고 있는 이성호 양주시장이 자신의 전용차로 배정된 고가의 승용차를 시의회로 넘기고 수천만원을 주고 다시 새차를 구입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8일 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전용차로 올초 구입한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을 타지 않고 같은당 소속 시의회 황영희 의장의 전용차로 넘기는 관리변경을 했다.

이에 따라 황 의장은 자신이 타던 쌍용 체어맨을 지하 주차장에 세워 놓은채 시에서 받은 7천 3백여만원 상당의 신형 체어맨을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전임 현삼식 시장이 타던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을 자신의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으며 4월 중순 3천 400여만원 상당의 신형 카니발을 주문, 5월 중순께 신형 카니발을 받아 의전차량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 시장이 전용차량으로 사용하는 카니발의 내구연한은 7년으로 아직 1년여의 사용기간이 남은 상태.

양주시청 관계자는 고가의 의전차량을 구입하고, 새롭게 신차를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전임 시장이 탔던 차이고, 내구 연한이 다되어 가기 때문에 예산 절감차원에서 저가의 승합차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양주시의회 관계자는 시장 전용차량을 관리변경까지 해가면서 받은 배경에 대해 "현재 타던 차량의 내구연한이 됐고, 하반기 신차를 구입할 예정이어서, 시장 전용차를 받는 것이 경제적일 수 있어 받아왔다. 기존의 차는 곧 공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예산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고가의 전용차량은 의회 넘기고, 내구 연한이 1년이나 남은 차를 교체하기 위해 다시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승합차를 산다는 건, 결국 예산낭비 아니냐"며 "시장된지 며칠 지났다고 벌써 이러나, 한달만에 초심을 잃었나"라고 꼬집었다.

또 "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대상임에도 시장 전용차를 시의회 의장이 관리변경까지 해가면서 타고 다닌다는 것은 의회의 기능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이성호 양주시장에게 18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전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

또 17일과 18일 오후 시 공보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시민소통담당과장이 자리에 없어 메모까지 남겨가면서 전화 통화를 요청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자세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 

한편, 이성호 양주시장은 취임 초 기자간담회에서 "시민이 원하는 양주, 변화된 양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