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이 바라보는 장애인자활시설의 편견에 많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 합니다"

양주시 광적면 331-4번지에 위치한 장애인자활시설 사단법인 장애인케어협회 부설 '노아의집' 원장 오용열씨의 요즘 심정이다.

오 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조립식건물을 세우고 '노아의집'이란 간판으로 자활작업장을 만들어 양주시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다.

동절기를 제외하고 매년 9개월 이상 작업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일이 많을 때는 100여명이 함께 작업을 한다. 이들이 먹는 세끼의 식사는 모두 오 원장의 몫이다. 직접 밥을 하고 반찬을 장만해 작업장을 찾은 장애인을 먹이고 있다. 

노아의집에서 장애인에게 줄 수 있는 일은 장갑포장, 양말포장, 쌀과자 생산이 전부지만 노동의 가치를 배우기에는 충분하다. 작은 돈이지만 그날 일당도 받을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은 장애인 뿐 아니라 노숙자, 알콜중독자도 있다. 모두 자활에 성공해 생활터전으로 복귀했다고 자랑이 크다. 오 원장은 어려운 사람에게 노동의 가치는 수천만원이상 이고 자활의 첫걸음이 된다고 주장한다.

오 원장은 "어려운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 모두 스스로 일해 돈을 벌 수 있는 기쁨을 배우고 있다"며 "몇 만원이라도 벌 수 있는 보람 때문에 사람이 밝아지고 새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것"이라고 장애인 자활작업장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러나 노아의집엔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4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신축해 자활작업장을 이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신설 부지 인근 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행정절차나 법규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지만 재산권과 생존권을 내세우면서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주민 50여명은 진정서를 양주시청에 제출했고 작년 연말 민원조정위원회가 열렸지만 노아의집과 주민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해답을 찾지 못했다.

오 원장은 "노아의집을 깨끗하고 넓게 새로 신축하면 장애인과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일과 편안한 공간을 줄 수 있다"며 "허가도 떨어지고 부지기증자도 있고 자금도 준비 됐는데 주민이 반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적,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어 인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의 반대가 워낙 커서 걱정"이라며 "공해시설이 아닌 이상 주민의 너그러운 아량으로 포용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