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파주경찰서(서장 조용성)는 6일 서울지검 검사를 사칭하거나 허위 검찰청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피해자들에게 총 10회에 걸처 2억 4천만원을 편취한 D(31,여)씨등 일당 5명을 사기혐의로 지난 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총책인 D씨 등 일당은 지난 6월 21일 오전 11시 10분께 서울지검 검사라고 피해자 A씨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물품사기에 이용되었다"고 속인 후 현금 4천 3백여만원을 건네받아 도주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모두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중국 총책에게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범죄를 지시 받았으며 금융감독원 직원, 송금책, 국내총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죄를 저지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전달책 E씨를 수배중이다.

 

피해자들이 이들 일당의 거짓말에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전화를 4~5시간 동안 끊지 못하게 하고, 은행 직원도 경계하게 주입시켰기 때문.

 

심지어 일부 피해자는 전화를 연결한 상태에서 강원도와 부산에서 택시나 KTX를 타고 서울로 상경해 직접 돈을 건네 주기까지 했다.

 

또 이들 일당은 돈을 건네받으면서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목에 걸고 접근했으며, 돈을 받은 이후에도 명함과 금융감독원 명의의 문서를 보여 주면서 공범인 가짜 검사와 서로 통화까지 시키는 대담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