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의 팬클럽, ‘심크러쉬’가 24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공식 창단한다.

 

지난 9일, 심상정 의원실에서 제작한 ‘팬클럽 창단 호소’ 영상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후, 팬클럽 창단식을 겸한 첫 오프라인 행사를 갖는 것.

 

당시 영상 속 심 대표는 “나 팬클럽 좀 만들어주라, 나 쓸쓸하다 진짜!!!” 라고 외치며 드라마 ‘또 오해영’ 속 주인공 오해영의 명대사를 패러디 했고, 이에 나흘 만에 3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며 뜨겁게 호응한 바 있다. 이번 팬미팅은 당시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에 조응하는 첫 행사이자 향후 팬들과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다짐하는 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사로 알려졌다.

 

첫 팬미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역시 매우 뜨거워 참석 신청서를 받기 시작한지 이틀 만에 680명의 참석 신청자가 몰렸고, 이에 주최 측에서 급히 신청 모집을 마감하였으나 이후에도 추가 신청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 주최 측이 때 아닌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24일 첫 팬미팅은 과거 사진들을 공개하며 ‘인간 심상정’이 지나온 길을 소개하는 시간 (‘추억은 방울방울’), 실루엣 뒤 최측근 게스트 3명이 심 대표에 대한 무차별 폭로를 감행하는 시간 (‘실루엣 토크’), 카카오톡 앱을 이용한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 등 다양한 코너와 볼거리로 심 대표와 팬들의 만남을 신명나게 만들 예정이다.

 

심상정 대표는 “‘한명 만 와도 팬미팅 하겠다’ 큰소리 쳤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며 “천금 같은 주말을 내어주신 팬 분들께서 실망하지 않아야 할텐데..” 라며 수줍게 말끝을 흐렸다. 이어 “정치인들이 팬클럽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하거나 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쓰는 것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심크러쉬’는 그와 달리 팬들과 찰지게 소통하며 심상정이 소망하는 정의로운 세상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는 모임이 될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상정 의원실 관계자는 “처음 팬미팅 이야기를 했을 때, 심 대표가 100명 규모의 장소를 빌리자고 하는 걸 결사 저항해서 500명 규모 행사장을 빌렸다”며 “만약 장마로 인한 대규모 ‘노쇼’ (no show) 사태라도 발생하면 단두대 앞에서 처분을 기다려야할 판”이라 너스레를 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 상임대표이자 3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상정 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최근 ‘철의 여인’, ‘심다르크’ 등으로 대표되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 ‘심상정’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심블리’로 불리며 국민적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간 진보 진영의 스타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긴 했으나 국민 전반의 인지도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심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정치인의 동영상으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230만 조회 수의 ‘심상정 사자후 동영상’이 온라인을 강타한 이후 상당한 대중적 인지도의 강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