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새누리와 더민주 소속 시의원간 원구성 갈등으로 2개월여의 파행을 겪은 가운데 전반기 원구성 당시 작성한 양당 합의문을 뒤늦게 공개해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후반기 의회 원구성을 모두 마무리하고 뒤늦게 공개한 것을 두고 민심을 우롱하는 뒷북 정치라고 꼬집었다.

 

다른 일각에서는 더민주의 무능과 새누리의 탐욕을 꼬집는 목소리가 나왔다.

 

합의문 작성이라는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자당 의원 1명이 검찰에 구속되어, 기소까지 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채 미숙한 대응을 보여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부의장 등 감투에 대해서는 명문화 하는 등 신경을 써서 합의문을 작성 했지만, 의장에 대해서는 "전례를 충분히 검토하여 공정한 배분을 하여야 한다"고 애매하게 합의서를 작성해 다수당인 더민주가 의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자신들의 감투 자리는 신경을 바짝 쓴 반면, 의회의 상징이자 다수당의 당연한 몫인 의장에 대해서는 어차피 내 자리가 아니니까라고 안일하게 넘겨, 새누리당에 의장을 빼앗기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탐욕의 극치"라고 실날하게 비판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몽니를 부리면서 버티다가 결국 유리한 합의문을 이끌어내고, 자신들이 유리할 때는 의장 자리를 노리고 다수결 전략으로 밀어 붙이면서 정치적 신의와 도의를 내팽겨 쳤다"고 새누리당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의회가 9월 7일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나고 더민주가 다수당이 되자, 새누리당이 원구성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자리다툼에 나섰고, 결국 원구성에 조바심이 났던 더민주 측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합의문을 들이 밀어 더민주가 7월 7일 사인을 한다.

 

합의 내용의 골자는 전후반기 더민주가 자치·도시·예결위원장을 가져가는 대신 새누리당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또 예결산 특위 위원 구성에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당대표가 충분한 협의하에 구성하고, 의장은 전례를 검토해 공정하게 배분한다고 명문화 했다.

 

당시 합의문 작성에는 최경자 의장, 김이원·안지찬·구구회·임호석 의원이 참석해 더민주 대표 김이원 의원과 새누리 대표 구구회 의원, 최경자 의정부시의회 의원이 서명했다.

 

한편, 지난 8월 31일 제7대 후반기 의정부시의회는 제25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하고 의장에는 박종철(새누리) 의원을 부의장에는 장수봉(더민주) 의원, 운영위원장은 안춘선(더민주)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은 정선희(더민주)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는 김일봉(새누리)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여당의 한 정치권 인사는 "결국 새누리가 의장과 알짜 위원회인 도시건설위원장을 차지하면서 실익과 명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챙기는 모양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 집행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인사는 "집행부가 안 시장 공약사항으로 밀어 붙이는 다수의 사업이 도시건설위 소관 임에도 불구 합의문과 다르게 새누리에 도건위원장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거기에 여론 조성에 한몫하는 의회 5분 발언 등을 주관하는 의장까지 새누리당"이라며 "앞으로 남은 안 시장의 임기 2년 동안 도건위 소관 대형 공약 사업은 계속 발목을 잡히면서 되는일도, 안되는일도 없게 됐다"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