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의사진행 위해 필요한 필수 공간,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일”

시민 “학습실 3백석은 40만 규모의 의정부시에 부족 … 의회가 양보해야” 

무리한 해외연수 강행으로 구설수 시비에 휘말렸던 의정부시의회가 이번에는 의회 공간 과다사용 논란 시비에 휘말렸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의회가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정보도서관 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도서관 이용객이 비좁은 공간에서 불편함을 감수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회는 여론과 일부 시민의 의회 공간 과다 지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의회 본래 기능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학습실 좌석 부족으로 1층 현관로비에서 100여명의 이용객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공용탁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도서관 현실을 감안한다면 의회의 주장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의정부시정보도서관과 의회를 지난 22일 오전에 직접 방문해 현실을 진단했다. 
 
의회가 도서관 보다 1인당 50여배 많은 공간 확보

최근 의정부시의회의 13명 의원 중 김시갑, 이민종, 김태은, 안계철, 김영민, 김효열 등 6명의 의원이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로 출국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여론을 무시한 의회를 향해 기능 검증이 한창인 가운데 의정부시의회건물이 넓이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져 함께 건물을 쓰고 있는 정보도서관에 여유 공간을 양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 지역의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의회청사는 정보도서관과 4층 건물을 나눠 쓰고 있으며 의회가 3~4층을 정보도서관이 지하 1층 일부와 지상 1~2층을 사용하고 있다.
의회의 경우 3층에는 의장실, 부의장실, 의원사무실, 사무국장실, 전문위원실, 사무국, 의원회의실 등 일상 업무와 관련된 공간이 위치해 있으며 4층에는 본회의장, 상임위원회 회의실, 체력단련실 등 의회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나 복지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보도서관은 2006년 12월 자료에 따르면 일반서 7만6천852권, 아동서 2만3천845권, 비도서 5천810권, 연속간행물 130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문화생활반, 예술생활반, 시네마 천국, 세미나실, 정보미디어센터, 꾸러기 열람실, 힘든이 열람실, 시사 정보실, 학습실, 문헌정보실, 디지털정보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의정부동 326-7번지외 2필지에 위치한 ‘의정부시정보도서관 겸 의회청사’ 연면적은 8,896.2㎡로 도서관이 4,521.04㎡, 의회가 4,375㎡의 공간을 나눠 쓰고 있다.
의회의 경우 13명의 의원과 20여명 안팎의 사무국 직원이 3~4층을 사용하고 있다. 의회상주 인력과 연멱적을 나눴을 경우 1인당 평균 132.57㎡의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정보도서관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이용객은 2천여명이다. 이중 1층 학습실 이용객이 일평균 5백여명에 이른다고 도서관측은 밝히고 있다.
도서관의 경우 단순계산을 할 경우 이용객 1인당 2.2605㎡의 비좁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계산이 나온다. 의회와 도서관을 단순비교하면 1인당 50여배이상의 공간을 의회가 더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공간비교 때문에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도서관을 찾는 시민에게 오히려 불편을 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4층의 경우 본회의장과 체력단련실 등이 위치해 있어 의회가 일상적인 업무와 직접 관련해 사용하지 않는 공간 이어서 의회 공간과다 지적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매일 100여명 이상, 도서관 1층 로비 회의탁자에서 도서 열람

22일 오전 11시 의정부시 의정부동 326-7번지에 위치한 의정부정보도서관은 한파와 많은 적설량에도 불구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1층 현관로비에 마련된 회의용 탁자에는 미처 열람실 좌석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책을 보고 있었다.
어림잡아 100여명이 열람실이 아닌 임시로 마련된 공간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책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도서관 열람실이 비좁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서관이 건립된 지난 2003년부터 늘 있었던 일상이다.
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재 일일 평균 이용객 수는 2천여명에 달하고 3백여석 규모의 학습실 이용객도 평균 400~5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매일 100~200여명이 학습실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1층 현관로비에서 책을 읽고 있다.

혈세 1백60여억원 투입 5년 전 준공 … 신축 당시 호화 지적, 의회 위상 높여야 한다는 명분에 조용히 넘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