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수입산 돼지 족발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킨 유통업체 대표와 종업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고양경찰서는 21일 올해 1월 부터 8개월간 스페인과 칠레에서 수입한 냉동 돼지족발을 국내산 생 족발과 섞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A족발유통업체 대표 이모(46)씨를 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으로 구속하고 종업원 오모(44)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산 냉장 족발보다 수입산 냉동 족발이 30% 가량 가격이 저렴하자 수입산을 7, 국내산을 3의 비율로 섞어 수도권 일대 프렌차이즈 식당 등 거래처 32곳에 69톤, 시가 22억 상당을 남품해 1억 4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수입산 냉동족발을 급속 해동할 경우 핏물이 빠져 국내산 선홍색 족발과 구별되지만 냉장고에서 1~2일 보관하면서 천천히 해동할 경우 핏물이 빠지지 않아 국내산 족발과 구별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업체와 유사한 방법으로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하는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