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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량이나 건물 등을 이용한 래핑광고가 늘고 있지만 이를 규율하는 옥외광고물등 관리법이 강력한 단속규정을 담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래핑(wrapping)광고의 래핑이란 영어로 ‘쌈, 포장’이라는 뜻이다. 래핑광고는 버스나 승용차,

지하철역의 계단, 벽면 등에 광고물을 랩으로 덧씌우듯 부착하는 광고기법이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의하면 차량의 유리를 제외하고 각 면에 50%이상의 래핑을 할 경우 허가나 신고 유무를 떠나 불법광고물로 단속 할 수 있다.

현행법은 도시미관과 교통안전을 위해 전면래핑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허가받은 광고에는 허가번호와 제작자명이 반드시 명기 돼 있어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사업용 차량은 허가를 비사용승용차는 신고를 하면 래핑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단속규정에도 래핑광고 차량은 고정돼 있지 않고 이동 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최근 래핑광고를 관장하는 옥외광고물법의 벌칙이 강화됐지만 차량 래핑광고는 오히려 단속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래핑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저가의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낼 수 있다고 인식을 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보통 버스 한대를 래핑광고로 임대 할 경우 1일 사용료는 10~20만원 선이다. 레핑광고는 옥외 불특정 다수에게 직접적인 광고효과를 주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래핑광고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버스 래핑광고가 처음 나온 뒤 지하철이나 대형빌딩의 벽면에 광고를 하는 등 단순한 래핑광고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래핑광고가 정점을 이뤘던 시기는 지나 2002년 월드컵으로 외국의 모 음료 업체가 대형버스에 월드컵과 함께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래핑 버스 수 십대를 운행, 투자대비 높은 광고효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감독관청이 강력한 단속을 전개해 래핑광고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현재 래핑광고는 옥외광고물등관리법 시행령 제14조과 ‘건물등의 벽면을 이용하는 간판 등의 일반적 표시방법’과 제 동법 28조 ‘교통수단이용 광고물의 표시방법’등의 규율을 받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차령의 경우 전면래핑은 금지되고 건물의 벽면 래핑도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설치가 쉽지 않다. 이런 강력한 규제 조항 때문에 일부에서는 법이 표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광고주들은 과태료를 감수 하면서까지 광고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광고업 관계자는 “벽보를 한 장 붙이던 래핑차량을 한 대 하던 과태료 등 벌칙은 동일하기 때문에 광고비나 광고효과를 계산한 사업자들이 너도 나도 래핑광고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법주정차를 일삼거나 집단운행하면서 서행을 하는 등 교통흐름에 방해를 주는 방법의 래핑광고는 강력히 단속해야 하지만 래핑자체를 금지하는 흐름은 반대”라고 말했다. 래핑광고의 활성화를 주장하는 일부 관계자의 주장과 다르게 래핑광고를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래핑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광고홍수를 걱정하는 입장이 크다.

래핑 규정을 느슨하게 할 경우 자칫 불법광고물 홍수로 도시미관 뿐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에도 심각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옥외광고물 전문가는 “옥외광고물법의 단속을 느슨하게 할 경우 시 경관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해외의 경우 옥외광고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정비도 잘 되 있어 국내 현실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도시에는 옥상빌보드, 전광판, 생활간판, 현수막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도시 환경이 전혀 고려돼 있지 않다”며 “불법옥외광고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광고주들의 정상적인 광고인식 등 여러 가지가 상황이 정착되지 않는 한 옥외광고를 풀면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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