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버스기사에게 금품을 갈취하는 등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은 버스회사 노조위원장과 인사책임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일산경찰서는 2일 서울 은평구 소재 A교통(주) 노조위원장 심모씨와 인사책임자 등 3명을 배임수재 및 강요죄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노조위원장 심모씨 등은 지난 2005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0년간 계약직 버스기사 이씨에게 19회에 걸쳐 1천 710만원을 수수해 나눠 가진 혐의다.

 

또 계약직 버스기사들에게 취업 연장 계약을 빌미로 2006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0년 동안 자신의 농장에 밭농사를 시켰다.

 

심씨는 이뿐만 아니라 취업 대가로 금품과 '발렌타인 30년' 등 고급 양주 등을 상납하게 했다.

 

경찰조사 결과 심씨는 지난 2012년 노조원이 노조활동비 공개를 요구하자 폭행해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를 확보하는 한편, 노조 활동비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