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은 3일 도난 되거나 도굴된 문화재를 매입해 되팔아온 절도범과 매매업자 등 3명을 검거하고 국보급 문화재 수십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화재 절도범 F모씨와 접촉해 15년전 도굴범 A씨(59)와 충청도 지역 산성에서 도기를 도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다. 이에 A씨를 추적해 주거지에 은닉했던 삼국시대 도기와 고려시대 청자 등 문화재 562점을 회수했다.

 

또 문화재 매매업자 B씨(60)를 추궁, 지난 1999년께 절도범 C씨(57)에게 매입한 동의보감을 유명 사찰에 2천만원을 받고 재판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동의보감 25권을 압수했다.

 

경찰은 사설 박물관장 D씨(67)가 장물범 E씨(69)에게 도난품인 '대명률'을 매입해 보물로 지정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문화재청과 함께 '대명률'을 압수하고 D씨를 체포했다.

 

또 독립운동가 이상화 시인 일가의 유물을 매입해 은닉한 8명을 검거하고 관련 유물 3천 221점을 회수했다.

 

경칠이 회수한 도난 문화재는 전적류(고서) 2천 758점, 도자기류 312점, 서예류 106점, 공예류 137점, 회화류 495점 등 총 3천 808점이다.

 

경찰이 회수된 문화재 중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되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경찰조사 결과 동의보감의 경우 궁에서 누구에게 하사한다는 기록이 담긴 '내사기'가 오려진 채 발견되었으며 '대명률'의 경우 원 소유자 및 소유과정을 알지 못하게 책의 앞, 뒤 표지가 단락되어 있었다.

 

도굴이나 도난된 문화재의 경우 절도범들이 처벌을 면하기 위해 공소시효가 도과될 때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은닉 후 이를 장물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아 출처 파악이 어렵다.

 

이에 경찰은 문화재 절도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문화재 해외 밀반출을 대비하기 위해 기관 공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