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대면 없이 사이버상에서 범죄를 공모한 후 수년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매물을 올려 수억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1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 돌반지나 유모차를 싸게 판매한다고 허위 매물을 올려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 340명이 피해자에게 1억 5천을 가로챈 A모(34)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의자들에게 범행 계좌를 제공한 B모(27)씨 등 10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A모씨 등 2명은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된 사이로, 직접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범행을 공모하고 대포통장을 입수, 허위 판매글을 게시하고 피해자를 응대, 예금 인출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 한 후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다.

 

A모씨 등 2명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거나 인터넷 아이디를 수시로 바꾸면서 경찰을 따돌렸다.

 

또 피해자들에게 독촉 전화를 받으면 "젖먹이가 자고 있으니 나중에 전화를 하라"고 둘러 대며 신고를 지연시킨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나났다.

 

경찰은 인터넷 거래의 경우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거나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신고 이력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