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직원이나 거리 행인을 상대로 거짓으로 자신이 궁박하다고 호소하는 수법으로 돈을 빌리는 등 무전취식을 일삼은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17일 무전취식과 택시 무임승차 등 40여 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A모(29)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심야시간 혼자 일하는 20대 초반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갑과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지금 사업상 강남에 가야한다"고 속여 택시비를 빌려줄 것을 요구해 3만원에서 115만원을 편취한 혐의다.

 

또 다른 편의점을 같은날 3차례 방문해 중고피아노 매입지금 명목으로 편의점 내부 계산대에 있는 현금까지 받아 내고 이를 갚지 않은 방법으로 인근 5개소 펴의점에서 총 218만원을 편취했다.

 

A씨는 역 주변 버스정류장 일대 혼자 서있는 20대에게 접근해 편의점에서와 같은 방법으로 택시비 명목으로 행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택시를 이용한 뒤 돈이 없어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속인 후 20여 차례에 걸쳐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다.

 

A씨는 또 치킨집이 중국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시켜 먹고 나중에 주겠다는 수법으로 음식 값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신고를 막기 위해 A씨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고 문자메시를 한달 이상 주고 받으면서 시간을 지연 시키는 수법으로 소액의 피해금액을 포기하게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A씨가 이렇게 상습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은 유흥비와 컴퓨터 게임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심야시간대 편의점에서 혼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소액이라도 유사한 피해를 당하면 경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