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체육회 간부가 사업비 보조금 횡렴혐의로 구속되면서 시가 민간위탁 업무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체육회 실무책임자에 체육이나 행정 경험이 전무한 지역정당 관계자가 임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1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년 동안 2억5천여만 원의 각종 행사 사업비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육회 간부가 구속됐다.

 

체육회의 보조금 횡령은 지난해 수사기관으로 부터 수사가 진행중이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체육회 안팎에서는 "체육회 사무국장에 체육인이아니거나 행정경험이 전무한 시의원이나 도의원 출마 정당인이 계속 임명되면서 체육회의 행정능력이 떨어졌기에 발생한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과 같은 정당에 소속된 인사가 실무책임자인 사무국장에 임명되면서 집행부의 관리와 감독이 소홀해졌고, 업무경험이 없어 자체적인 사무능력 또한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부터 시작된 의정부시 민선6기의 경우 체육회 사무국장의 인사가 2번 있었으며 2명 모두 의정부갑 더민주지역위원회 소속 정당인사가 임명된바 있다.

 

이에앞서 체육회의 방만한 회계처리는 지난해 의정부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의회는 지난 2016년 11월 18일부터 12월 19일까지 32일 간 제262회 제2차 정례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중인 11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10일간 운영위원회(위원장 안춘선)와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정선희),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일봉)는 의정부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체육회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자치행정위원회'는 의정부시 체육과 행정사무감사중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치행정위 소속 의원들은 우선 "매년 엘리트 체육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경기도 체육대회 종합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단순히 예산투입으로 엘리트 선수 영입만을 계획하고 있으나 관내 중·고교 선수에 투자하여 꿈나무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 의정부시 체육회에서 회계처리 부적정으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하여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가 완료되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특별감사를 추진하는 등 이와 유사한 비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또 "시 출자기관에 공무원 파견근무를 할 수 있으며 인근 양주시의 경우 담당부서 과장이 사무업무를 병행하고 있다"며 "의정부시 체육회도 규약을 변경하여 담당부서 과장을 전무이사로 발령조치하고 사무국장과 함께 체육회 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체육회에서 전통스포츠 보급 사업비가 의정부시 체육회로 교부되었으나 집행부 및 시장에게 보고되지 않고 한마음 걷기대회 행사와 같이 집행됨. 본예산 편성 이후 지원되는 외부예산은 시장까지 보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체육과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어 "체육진흥기금으로 조성된 금액은 대부분 의정부시 체육회 사업의 보조금 형식으로 지급되고 있는데, 보조금에 대하여 철저한 지도감독과 정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시 산하기관 및 업무위탁 기관 책임자에 정당관계자자를 비롯한 시장 측근들이 포진하면 관리와 감독 책임이있는 시 공무원 입장에서는 눈치를 볼수 밖에 없고 이것이 관리, 감독 소홀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의정부시는 올해 보조금을 지원 사업에 의정부시체육회를 비롯해 모두 232개 225억7천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중 민간 위탁사무는 83개로 406억6천만 원이 지원된다.

 

이를 모두 합하면 315개 632억3천만 원으로 의정부시 올 예산 8천483억 원의 7%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