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처럼 속인 후 현금을 돌려받는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대출을 중개한 조직 수십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23일 속칭 '카트깡' 수법으로 대출을 중개하고 수수료(이자)를 챙긴 콜센터 조직원 20명을 검거하고 총책 A모(45)씨 등 3명을 여신금융법 위반, 불법대부,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상담사 B모(40.여)씨 등 17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모씨 등은 지난 2012년 12월 초부터 2017년 2월까지 약 5년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C통신 콜센터'를 차려놓고 대출 신청자 3만3천여명에게 781억 원 상당의 카드잔여한도대출 일명 '카드깡' 대출을 알선해준 뒤 수수료(이자) 명목으로 160억 원을 챔긴 혐의다.

 

이들은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유령 가맹점을 이용해 실제 거래없이 수백억 원의 카드결제를 유도했으며 총책, 관리책, 송금책, 물품구매책, 1·2차 대출상담원 등 역할을 분담하고 대형 인터넷 포털에 'D대부'라고 광고를 내서 대출신청자를 모집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먼저 1차 상담원이 신용카드 소지여부를 확인 후 카드깡 대출로 유도하면 2차 상담원이 신분증, 신용카드 복사본을 받아 ID와 비밀번호를 만들어 쇼핑몰 유령 가맹점 10여개를 이용, 노트북 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카드 결제를 유도하고 현금을 융통해 줬다.

 

이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액의 15~20%를 공제한 후 송금해 주면서 이득을 챙겼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대포폰과 가명을 사용하고, 사무실은 단기 월세 계약으로 고양시 일대 6개소를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인터넷 쇼핑몰업체의 허위 매출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해 대출 신청자에게 빈 상자 등을 택배로 보내 송장번호를 생성해 유령 가맹점이라는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판매 브로커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출신청자들이 대부분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로 고액의 수수료에도 불구 어쩔수 없이 대출을 받았다 돈을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