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유난히 시렸던 지난 6일 남양주시 호평평내 희망케어센터에서는 따뜻한 봄기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전 10시쯤 50대 중반의 한 남성이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 내 희망케어센터를 방문하여 살며시 검은 비닐봉지를 건내고 돌아섰다.
비닐봉지안에는 9만5천원상당에 동전과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다.
호평동 근처에서 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익명의 남성은 매일 매일 조금씩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잔돈을 모아왔다고 한다.
희망케어센터 직원이 기부금 영수증 발급절차를 안내하자“괜찮다. 얼마 되지 않은 돈이다”라고 말하며“호평·평내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짧은 인사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장기화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너나없이 힘든 요즘,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 남성의 선행은 지역사회를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 채웠다.
이번에 기탁된 후원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금년 2월 신규 오픈한 호평·평내(늘을)푸드마켓 이용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