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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권교체를 이룬 한나라당이 공천문제로 시끄럽다. 1차 명단이 발표되면서 탈락자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차 명단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기존의 지역정치인들은 수년간 지역의 표밭을 다졌음에도 불구 정치신인과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치 신인들도 1차 명단 발표에 압축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게임을 중앙당이 주문한 꼴이 돼 기쁨보다 부담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공천 기준 뭐냐 … 승복 할 수 없다”

4.9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이 공천대상자 1차 명단을 발표, 탈락자나 기존 정치인의 반발로 지역정가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지난 17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공천1차압축자 명단을 언론에 발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의정부갑선거구는 김남성 전 당원협의회장과 김상도 전 의정부지검차장검사가 1차심사를 통과했고 신광식 전 도의원은 탈락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을선거구도 조흔구 전 당원협의회장과 박인균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연구원, 이건식 전 경기도지사 정책보좌관으로 압축됐다.
의정부갑선거구에서 1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신광식 전 도의원은 이번 명단 발표를 두고 “자신이 경선 때 박근혜 대표를 밀었기 때문에 오는 불이익”이라며 “승복하기 어렵다. 당이 나를 홀대하면 이 지역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의정부을선거구의 1차 명단 탈락 후보들도 신 전 도의원처럼 반발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을선거구 출마 후보자의 한 측근은 “1차 명단이 발표 됐지만 아직 거취문제를 고민하거나 사퇴할 생각은 없다”며 “최종적으로 공천대상자가 결정되고 선관위에 후보등록 시기가 때까지 나름의 전략을 계속 수행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자출마도 고려 중”

의정부갑지역에서 한나라당 1차 심사에 떨어진 신광식 전 도의원의 거취문제가 지역정가의 새로운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기초와 광역의원을 4번이 역임한 지역의 한나라당 터주 대감으로 중량감이 큰 정치인이다.
하지만 정치적 무게감에 비해 신 전 의원에게는 큰 선거의 고비에서 좌절하는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당의 공천을 기다리던 중 김문원 당시 의정부지구당위원장이 시장 출마로 정치 진로를 선회하면서 시장 꿈을 접고 도의원으로 출마했던 과거가 있다.
이번 국회의원 공천마저 좌절되면 두 번이나 당 공천에서 배제되는 셈이다. 신 전 도의원은 “10여년 이상 지역의 당 조직을 위해 헌신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출마한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종 공천심사를 기다려보고 지지자들과 상의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다른 당으로 옮겨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고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공천자에게는 부담

지역정가에서는 신 전 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당적을 옮겨 출마 할 경우 한나라당 공천자의 선거행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한나라당으로 쏠릴 수 있는 고정표를 일부를 와해시킬 수 있다”며 “당적을 옮겨 상대후보를 밀거나 본인이 출마 하게 되면 조직표와 그 파생표에 영향을 줘 당내 분위기를 분산 시키면서 한나라당 공천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탄핵역풍이 거세던 지난 총선에서 문희상 의원과 홍문종 후보가 3천여표 차로 승부를 가른 것을 볼 때 갑선거구의 경우 정치적 바람에 따라 표가 움직이는 영향이 적은 지역이다”며 “신 전 도의원의 거취가 대세의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워도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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