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양주시 조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사망한 30대 남성을 특정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양주경찰서는 10일 조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모(30)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용의자를 피의자로 특정했던 여러 정황을 공개했다.

 

양주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 양주 고읍동 한 전원주택에 거주하던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택 내부가 일부 소훼된채 작은 방 바닥에 누워 사망해 있는 것을 큰 딸이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 사건에 대해 타살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현장을 감식한 결과 집안 곳곳에 방화한 흔적이 있고, 국과수 부검결과 할아버지는 흉부 다발성 골절 및 설골 등 골절에 의한 사망 소견을 냈고, 손자는 두부 손상을 입은 상태로 화재에 의한 질식사했다는 소견을 각각 내놨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변사자들의 행적과 주변 외국인, 주민 상대 탐문, 현장 정밀 감식을 통해 용의자로 보이는 아이다스 운동화 족적, 현관 출입문 난간 지문을 확보 했다.

 

경찰은 이 과정을 통해 지문이 현출된 용의자 A모(30)씨가 손자의 나이와 같아 관련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4일 오후 10시 30분께 장흥PB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용의자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양주 장흥면 권율 장군 묘 앞에 편도 1차로 주행중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하면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한 A모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던 근거를 내놨다.

 

경찰은 피해자 주택 현관 난간에 용의자 A의 지문이 발견되었으며 피해자와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는 점, 범행시간대 범행 현장에 용의자 혼자 부친 소유 벤츠차를 타고 출입한 사실 및 그 차량에 피해자들의 혈흔이 국과수 감정결과 발견된 점, 손자 소유의 로렉스 시계를 제3자에게 판매한 사실, 용의자가 다니는 공장에서 현장과 동일한 문양의 족적을 발견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아디다스 운동화를 구입한 사실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사망 시점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낯선 남자가 피해자의 집에서 서성이다가 목격자와 마주치자 급히 현관 쪽으로 피해갔으며 그 자의 체형, 형태 등이 용의자와 비슷한 것 같다는 진술이 있는 점 등이 사망한 A가 피의자임을 입증하고 있어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혼자 움직였으며 관련자는 발견치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 불기소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