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A'형사문제연구소를 운영중인 A모씨가 지난 2003년 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된 경찰, 검찰, 소방공무원 등 17명과 일반인 5명을 16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토착비리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발장에는 현직 검사 2명과 검찰공무원 1명, 경찰 2명이 피고발인으로 포함되어 있어 일반인이 사정기관을 고발하는 이레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

고발인 A모씨가 의정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한 내용은 지난 2003년 9월 28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운천면에 위치한 7598부대 3대대 앞 노상에서 발생한 엑센트승용차의 전신주 추돌 사고가 조작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A모씨는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 당사자는 아니지만 형법상 고발은 제3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가 접수한 고발장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3년 간질 병력이 있는 사람이 운전 중 갑작스런 간질발작으로 급회전을 하면서 조수석과 전봇대가 충돌해 조수석 동승자의 우측두개골이 함몰됐다"며 "두개골이 함몰된 동승자가 4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있었고 그동안 동승자에서 운전자로 바뀌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당시 대법원까지 올라가 사고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확정판결까지 받았다.

피고발인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홍보담당자 K모씨는 이번 고발사건과 관련해 "당사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당시 대법원까지 올라가 이미 끝난 사건"이라며 "사고당시 정황에 대해 관련자 끼리 서로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발인 A모씨는 MBC '뉴스후'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각종 시사고발프로그램에 탐정으로 소개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6일 오전 10시 서울 언론회관 기자회견장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