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자전거를 훔쳐 준 어머니가 경찰의 선처로 풀려났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7시 6분께 고양시 덕양구 한 건물 앞 자전거 거치대에서 삼천리 산악자전거를 훔친 A씨(44,여)를 검거하고 자전거를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전거 절도신고를 접수한 고양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이 아침시간 건물앞에서 자전거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착안해 주변을 탐문, 피의자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씨가 4년 전 이혼하고 공공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월 100만원의 소득으로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졸라 자전거를 훔쳐 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선처했다.

경찰은 A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어린이용 산악저전거를 구입해 아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A씨는 "죄를 지은 것도 죄송한데 너무 큰 선물과 감동을 받았다"며 "두 자녀와 함께 앞으로 부끄러운 짓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