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플에서 여고생으로 행세하면서 남성들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2일 지난 2014년 5월 부터 2017년 4월까지 약 3년간 채팅 어플에서 10대 여고생 사진으로 유혹해 여러명의 남성들과 사이버 연인관계를 맺은 뒤 차비나 병원비 명목으로 총 315회 걸쳐 5천만 원을 가로챈 A모(24)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모씨는 자신의 프로필에 10대 여고생 사진을 걸고 여자처럼 행세하면서 "만나고 싶다", "재워달라"는 쪽지를 보내 남성들에게 접근해 사이버 연인관계를 맺은 뒤 "차비가 없어 집에 못가니 5만 원만 달라"는 방법으로 송금 받은 후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돈이 더 필요하다고 속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특정 게임사에서 국가대표로 지정해 줄 정도의 게임 실력자 였으나 프로게이머를 중도 포기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3년간 생활비를 해결하면서 무직으로 지냈다. 결국 피해 남성들이 자신들의 월급으로 생활비를 지원해 준 것.

 

경찰은 최근 랜덤채팅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돈을 요구할 경우 절대로 송금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