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농구팀이 단 한곳도 없는 경기북부지역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농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박성배 농구교실(대표 박성배, 37) 선수단.

선수단은 11일 안양시에서 열린 '제14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 길거리농구대회' 유소년경기에서 쟁쟁한 팀들을 누르고 3위에 입상했다.

초중고를 통틀어 농구팀이 전혀 없는 경기북부 10개시군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1위와 다름없다는 평가다.

안양 체육관과 보조경기장에서 10~11일 이틀간 치러진 이번 대회는 경기도에서 16개팀이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위는 의왕시, 2위는 안산시, 3위는 안양과 의정부가 각각 차지했다.

1~3위 모두 경기남부팀으로 남부와 북부의 유소년 농구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의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박성배 농구교실 선수 10명은 모두 의정부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농구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로 농구교실이 체계적으로 농구를 익힐 수 있는 유일한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농구교실 출신 중 재능이 남다른 학생들은 박 대표의 주선으로 서울 삼선중학교나 성남에 소재한 중학교 농구팀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박성배 대표는 "키도 크고 재능있는 학생들이 지역에 농구팀이 없는 현실때문에 모두 서울이나 경기남부지역 학교팀으로 진학하고 있다"며 "경기북부 일대에 우수한 자원이 많지만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팀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구교실을 이끌고 있는 박성배 대표는 프로삼성에서 10년간 선수생활을 한 전직 프로선수로 지난 2006년 부터 4년간 농구 불모지인 의정부에서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의정부공고체육관과 양주 덕정 주원초등학교에서 매주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