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에 다리가 낀 상태로 운행하면서 사망한 사건이 관리업체의 안전관리 소홀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관계자를 입건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 17일 12시 50분께 고양시 소재 A아파트 단지 승강기에 오른쪽 다리가 낀 채 운행하면서 사망한 A모(82)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B관리업체 소장 C모(48)씨와 점검자 D모(39)씨를 형사입건 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승강기 문이 열려 있거나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브리에크 역할을 해주는 플런저가 작동해 승강기가 움직이지 않아야 하지만 안전관리 소홀로 플렌저가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와 D씨는 지난 3월 13일 해당 승강기를 점검하지 않고 자체 점검한 것처럼 점검표를 허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사건 발생 당일 피해자 A씨는 아파트 1층에서 승강기를 기다렸으며 승강기 입구가 바닥보다 올란간 상태로 문이 개방되자 이를 인지 못하고 걸려 넘어진 후 승강기 문틈에 다리가 낀 상태로 승강기가 작동,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산서구 관내 80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상가 22개소를 표본 추출해 승강기 안전점검 상태를 확인한 결과 8개소 5개 업체가 점검자체를 하지 않거나 점검시간이 10분 내외로 형식적 점검만 한 사실을 확인해 관련기관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