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이 총선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월 중순 경 공천심사 1차 명단을 발표했고 3월 중순 경 최종 공천대상자를 뽑을 예정이다.

통합민주당도 지난 24일부터 공천심사를 실시해 오는 3월 10일 경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의 초선의원이 많이 당선됐던 것과 다르게 이번 제18대 총선에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정치신인이 공천을 받기 위한 예비후보에 대거 등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해지자 일부 지역은 1차 명단에서 기성 정치인이 탈락. 내부적인 공천갈등을 빚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7명의 예비후보 등록 … 한-5명, 민-1명, 평화통일가정당-1명

포천 · 연천 선거구는 제17대 총선에서 당선 된 뒤 낙마한 열린우리당의 이철우 전 의원을 대신해 2005년 4월 30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고조흥(55)의원이 이번 4·9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고 의원의 출사표는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결과에 현역 프리미엄이 어떻게 작용 할지에 대한 전국적인 기준이 될 것으로 보여 경쟁관계에 있는 타 후보와 지역정가 최대 관심사다.

27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3명의 공천심사 압축자 명단에 포함된 만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전망이다.
고 의원은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맡는 등 정치적으로는 친 박근혜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포천 · 연천 지역의 표심을 모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데 일조, 이런 점이 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는 예비후보 중 한명이 박윤국(51) 전 포천시장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2월 총선 준비를 위해 시장을 사퇴했으며 시장으로 있던 수년 동안 포천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장점을 무기로 하고 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차별받던 포천 · 연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을 정도로 지역발전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영우(41)예비후보는 케이블뉴스전문채널인 YTN 기자 출신으로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국장과 이명박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역임한 이명박 라인이다.

지역 정가에는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상구(55)예비후보는 공인회계사로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미주 중서부한인후원회장을 맡는 등 이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통합민주당의 장명재(46)예비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령후보를 도와 부대변인을 역임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 포천시연천군 선대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진보진영에서 역량을 넓힌 정치경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발전론이 이번 선거 중심”

포천시와 연천군은 인접한 의정부, 양주, 동두천을 비롯해 경기북부 6개 시군 중 가장 발전이 더딘 지역에 포함된다.

 
발전이 더딘 이유는 각종 규제와 지리적 특성 때문. 그래서 주민 대다수가 의정부와 양주시의 발전 속도를 부러워하고 있다. 주민의 발전 열망이 이번 선거에도 각 후보의 공약에 상당 부분 반영될 전망이다.

포천시와 연천군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정서적으로 완전히 별개의 도시지만 현행법상 한 선거구로 묶여 있다.

이 지역은 의정부와 양주 · 동두천이 통합민주당(과거 열린우리당)소속 현역의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게 한나라당 소속의 고조흥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공천경쟁도 치열, 중앙당에서 공천을 고심하는 지역 중 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시장 독자출마 … 다자 구도 성립, 보수표 분열 예상 
 
2월 27일 현재 오는 4·9 총선에서 금배지를 노리는 포천 · 연천의 예비후보자는 모두 7명으로 최근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당명이 변경된 통합민주당의 장명재 의원이 단독으로 등록 해 치열한 경쟁 없이 공천까지 무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