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우이령이 패쇄 39년만인 지난해 재개통추진연합회가 창립, 양주시를 중심으로 재개통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양주시 장흥면 교하리 부터 시작해 우이령을 넘어 반대편에 있는 서울시 성북구는 입장이 다르다. 성북구는 환경보존문제와 지역의 교통정체 등 여러 문제를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양주시 주민들은 지난해 ‘양주시 우이령 재개통 추진 연합회’를 조직, 우이령 재개통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강북구는 ‘우이령보존회’ 등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우이령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우이령이 재개통되면 강북구에서 송추방면으로 진입하기 위해 20km 구간을 의정부 방면으로 우회하지 않고 6.8km를 직진해 통과 할 수 있어 경비와 시간 등 각종 이점이 크다. 반면 개통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구나 우이령이 존재하는 북한산은 국립공원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상징성 또한 커 재개통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 방식으로 개통이 추진되고 있다”며 “서울시와 강북구의 협조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협의를 거치고 있지만 반대 입장이 분명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40년 전 김신조 무장공비 일당 침투 후 우이령길 패쇄

우이령은 도봉산과 북한산의 경계지점이고 우이령 능선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잇는 유일한 산줄기이다. 우이령의 옛 이름은 ‘소귀고개’다. 우이령 고개에서 보이는 우이암이 소의 귀를 닮았다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우이령길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km의 비포장길로 조선시대에는 한양에서 혜화문을 거쳐 아리랑고개를 넘어 우이령길을 통해 양주로 진입해 연천과 평강, 함흥으로 가던 유서가 깊은 옛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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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이 패쇄 된 이유는 지난 1968년 발생한 1·21사태(북한 특수부대의 청와대 습격 미수사건)때 북한의 김신조 일행이 청와대로 침투하기 위해 이 길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이령길은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 ‘김신조 루트’라고 불려왔다. 정부는 북한의 재 침투에 대비해 이 길을 패쇄하고 전경과 군부대를 주둔시켜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양주시 개발 욕구 증가 … 인접 시 · 구 개발, 교통수요 늘어

우이령 재개통 문제가 최근 불거진 이유는 양주시 일대의 대규모 택지 개발이 진행되면서 교통수요와 주민들의 개발욕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이령과 연결된 장흥면 일대는 각종 수도권 규제와 그린벨트에 묶여 양주시의 타 읍·면·동 보다 개발이 더딘 편이다.

그 만큼 주민의 개발 욕구도 크다. 또 장흥면 뿐 아니라 장흥과 연결된 광적면 등의 개발에도 일조 할 것으로 보여 우이령 개통은 양주시 서부권 발전에 일익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은 우이령 재개통만이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이령길을 중심으로 송추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은평 뉴타운지구가 수 년 내에 완공을 앞두고 있어 은평구와 서대문 방면에 거주하는 주민의 강북권 진입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서부권 주민이 강북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교통 정체지역인 종로를 거치거나 북부간선도로나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 은평 뉴타운이 완공되고 주민이 입주하면 서울 서부권 주민의 경기북부권 진입이 늘어나면서 송추와 의정부 경유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해 연말 개통된 서울외곽순화도로를 통해 인천공항이나 서해안 고속도로 등으로 빠지려는 강북권 주민이 우이령을 이용할 경우 10분 안에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올라 탈 수 있고 고양시와 김포를 지나 인천공항으로 1시간 내에 진입이 가능하다.

현재 도봉구나 노원구, 강북구 등 서울 강북권 주민이 인천공항이나 인천방면진입 또는 경기남부권,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서는 구리시 방면의 퇴계원IC로 진입해 성남을 경유하거나 인천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또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도로 등을 이용해 우회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 경우 복잡한 서울도심권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

개통 땐 서울 강북까지 10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