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한나라당 김남성 의정부시장 후보의 개소식에서 공천배점표를 들고 최근 나돌고 있는 공천 루머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박인균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최근 공천 잡음으로 촉발된 비리내용이 담긴 괴문서 유포와 명예훼손 고소에 휘말린 이메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 의정부을 박인균 당협위원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지난달 말과 이번달 초 두개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후 한 달만이다.

그간 박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지역 언론과 박 위원장의 극단적인 대립구도로 확산 되자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게 알려졌지만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23일 김남성 한나라당 의정부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일부언론과 공천불복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문원 의정부시장에게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박 위원장은 우선 "당협별로 정당지지도 조사를 했다"며 "제가 맡고 있는 의정부을 당협이 경기도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고 들었다"고 최근 조직 내부 불화설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좋은 후보들이 다 한번 하겠다고 나서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인지 막판에 온갖 음해 유인물이 나돌았는데 제가 3월 31일 기자분들 다 불러서 공천배점표를 다 보여줬다. 백점만점의 가중치 다 정해서 매주 채점하고 맨 마지막까지 매주 채점했다"며 "지난 3월 말에 전국 선거때면 어디에나 있는 카더라가 나왔다. 엄청난 흑색선전물을 만들고 있었고 원본을 입수해 3월 31일 기자분들 다 모시고 선지 공지 기자간담회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분들이 보면서 다 느끼는 것이 이런 거였다. 사기꾼에게 왜 사기를 당하는지 제가 확실히 알았다"며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작성했다. 제가 모 후보에게 얼마 받고 공천 줬다 이런 건 안 속을 수 있는데 무엇을 누구에게 준다는 사실만으로 다 하니까 정말 이정도 같으면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날 제가 참 고마운 것은 그날 오신 많은 기자분들은 그 이후 그 찌라시 돌았음에도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그날 오지 않으신 몇몇 기자분들이 1면 톱으로 특종이라고 엄청난 음해를 가미해서 원래 흑색선전보다 더 피해를 가게 썼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이나 주민이 가만히 있어도 제가 상당히 심기가 불편할 텐데 많은 기자가 찾아와 어떻게 된거냐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며 "아니 제가 돈을 먹었다고 하면 먹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증거를 대야지 제가 어떻게 그 증거를 댑니까, 제가 그게 사실이라면 이 자리에 있을 수 도 없을 것이고 일부라도 사실이면 제가 다 책임지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공천탈락으로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김문원 의정부시장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 공천탈락 했다고 저를 비난하고 계시는 김문원 시장님도 지금까지 몇 년 동안 모든 정치인 중 가장 깨끗하고 성실하게 일했다는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고 다녔냐"며 "얼마 전까지 김문원 시장님이 이야기한 그게 저의 의정부을 당협의 모습이 맞고 저의 모습이 맞다.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이 그동안 행복로도 하시고 공원도 많이 만드시고 일은 좀 하셨지만 이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서 우리 의정부도 발전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공천이 탈락하고 김남성 후보가 원래 예전부터 당료시절이나 대선캠프에서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자꾸 저랑 김남성 후보와 무슨 음모를 꾸몄다고 하는데 그런거 아니다"며 시장 공천을 둘러싼 각종 루머를 부인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고령의 3선 도전자는 전국적으로 다 어디에도 시장 공천을 안줬다. 당 공심위에서 표결해 결정 한 것"이라며 "파주시장도 현역 중진 국회의원이 엄청난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표결에서 15대 2로 현직 시장이 공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당헌당규상에서 당협위원장이 시장 공천에 관여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김문원 시장님 부디 오해를 풀어주시고 4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정말 지역을 위해서 큰 일꾼으로 도와주시길 간절히 호소 드린다"고 말해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제가 93년 여의도(정치)에 입문해 18년째 이렇게 열심히 하면서 아직도 시의원 도의원 한번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무 원망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40년 동안 국회의원도 2번하시고 시장도 2번하시고 또 언론재단 이사장도 해서 이런 많은 업적을 쌓은 분이 이제 마지막으로 지역에서 우리 한나라당의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켜서 새로운 발전의 기폭제를 만들어 주신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나. 김문원 시장님 도와 달라"고 요청 했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 했다.

박 위원장은 "일어난 일은 모두 다 사실이 아니고 일방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런 흑색물을 만들고, 배포하고, 보도하는 행위는 다 심각한 범법행위이고 언론보도는 공직선거법 96조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선 단호하게 말씀 드린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다 그 문건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그런 전국에 전례가 없는 유인물이 돌기 전엔 일부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전에는 우리 의정부을 당협처럼 선의의 경쟁을 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지구당이 없었다"고 당원의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영삼 대통령도 27세에 국회의원이 됐고, 원유철 도당 위원장과 전임 남경필 위원장 다 30대 때 국회의원이 됐다. 클린턴은 32세에 아칸소 주지사를 하셨고 47세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 오마바 대통령도 35세에 상원의원을 하고 48세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우리 46세의 김남성 후보가 3번 연속 의정부시장을 한다면 우리 의정부는 일산·분당 못지않은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 여당 대통령 뽑아놓고 야당 시장, 국회의원 뽑아 놓으면 그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되나"고 김남성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박인균 위원장은 의정부시청 출입기자 24명에게 지난 21일 "똥찌라시"라고 지방언론을 폄하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으며 경찰은 이례적으로 악질범죄를 수사하는 지능팀에 사건을 배당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24명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한 고소장 보강 작업을 마친 뒤 금명간 피고소인 조사를 시작 할 예정이다.

고소사건의 특성상 고소인과 피고소인 대질 심문 절차를 거친 후 10일 이내에 경찰 수사결과를 첨부해 의정부지검으로 사건을 송치 하게된다.

이후 검사가 명예훼손 여부를 판단해 벌금 등의 처벌조치를 결정하게 된다.

박 위원장과 지역언론의 자존심 싸움이 어떻게 결판 날지 검사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다음달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박 위원장이 주장했던 "3월 31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기사를 쓰지 않았고 오지 않은 기자들이 특종이라고 엄청난 음해를 가미해서 원래 흑색선전보다 더 피해를 가게 썼다"는 지방언론을 자극하는 발언이 어떤 파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