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청을 출입하는 지방신문 기자단(간사 권태경, 총무 한성대)소속 24명의 기자들이 한나라당 의정부을지역구 박인균 당협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지난 21일 의정부경찰서에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보통 신문기자가 취재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사례가 있지만 기자가 취재원을 고소하는 사건은 의정부시청 출입기자단 결성 이래 이번이 최초다. 

의정부시청기자단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신문사 소속을 달리하는 출입기자 24여명에게 연명을 받았다.

박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10시경 기자와 당원 145명에게 "그런 것을 기사감이라고 실어 푼돈 벌이에 나서는 자. 그런 똥종이를 짜라시라고 뿌리고 다니는 사탄의 무리들에게 무한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언론을 폄하하는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이메일 사건 이후 기자단은 지난 19일 임시회의를 열고 회의참석자 중 돈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자백을 권유했지만 이런 사실이 없자 명예회복과 진상파악을 위해 고소를 결정 한 것.

경찰이 최근 지역토착비리 척결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묵과 할 경우 돈을 받지 않은 기자들 까지 모두 명예가 실추되고 주변에선 기자를 기사게재 조건으로 돈이나 수수하는 범죄자집단으로 치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청을 출입하는 'K'일보 임모 기자는 "박 위원장과 전화통화에서 돈을 준 명단까지 있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며 "경찰에 진상파악을 의뢰해 돈을 받은 기자가 있다면 처벌받아야 하고 없다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인균 위원장이 있는 을지역은 최근 위원장과 측근 인사의 사생활과 공천파행을 고발하는 괴문서가 유포되고 일부 공천탈락자들이 위원장 자질론을 들고 나오면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등 공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청출입기자단 한성대 기자는 “진상을 밝혀 실추된 기자들의 명예를 회복 하겠다”며 “이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등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고 직접사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2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소사건에 대한 공식의견을 물어보자 “나중에 통화하자”며 입장표명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