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발생한 신흥대 벧엘관 그린로즈 예식장 창고 화재 당시 스프링쿨러 보수를 위해 자동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 해놓고 조작미숙으로 작동을 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신흥대와 예식장, 소방안전업체 등 안전관리 주체가 화재예방을 소홀히해 유명개그공연을 감상하던 관객 4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당시 예식장 직원 김모(40)씨가 자체진화에 성공해 큰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창고에 있었던 방송소품과 조화, 의상 등이 연소되면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로 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에 애를 먹었다.

소방서는 29일 정밀조사 결과 스프링쿨러와 연결된 펌프와 배관에 누수가 발생해 자동제어시스템이 꺼졌던 것을 확인했다.

신흥대와 계약을 맺은 소방안전용역업체가 화재 발생 이틀전 까지 10일간 종합정밀점검을 실시 하면서 스프링쿨러 펌프과 배관에 고장을 발견하고 물이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시켰던 것.

자동시스템이 꺼지면서 동일한 제어기능으로 움직이던 자동 경보음도 함께 울리지 않아 화재당시 관객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대형화재 발생으로 지하주차장에 있던 수십대의 차량과 공연관람 중이던 관객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상황.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 장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신흥대에 소방안전시설을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서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업체를 불러 소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전기안전공사는 창고에 부착된 환풍기가 과열되면서 발화가 된것으로 보고 환풍기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진단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중 원인규명을 통해 법적인 처벌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스프링쿨러와 경보기가 화재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신흥대의 화재 안전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화재 당시 개그공연을 관람했던 B모씨는 "경보기도 울리지 않고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는 등 안전 대책이 미흡했다"며 "수만명이 매일 이용하는 신흥대학 건물 전체의 안전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흥대 관계자는 "교육은 받았지만 학교 건물이 여러개 인데다가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작동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관리 소홀을 인정한다. 방화관리업체에 용역을 주고 정밀진단하는 사이 화재가 발생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