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후원하고 안성시 주최한 '신남사당 테크판타지쇼 바우덕이(이하'신남사당')‘가 공연후 관객을 대상으로 특정기업 인삼제품을 판매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등 부실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16일 회원 1만9천명의 인터넷 다음 '티켓누드카페'에서는 지난 7일 이모씨가 '신남사당'공연에 대해 "할머니 할아버지 앉혀놓고 약을 팔아서 좀"이라며 "끝나고 나서 무슨 약을 팔더라구요. 설명 들으면 안성 쌀을 준다길래 민망함을 무릎쓰고 쌀을 받아볼까 했더니“라고 신랄한 비판글을 올렸다.

'신남사당'은 경기도가 도민 혈세 8억여원을 안성시에 지원해 제작된 신개념 퍼포먼스로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 5월1일 부터 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총 8회 공연으로 소개됐다.

공연을 관람했던 H모(40)씨에 따르면 "1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K'농협 관계자가 안내 방송을 통해 10분간 설명을 들으면 '안성 보리쌀' 1kg 한 봉지를 나눠준다고 관객을 체육관 중앙으로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는 전단지를 나눠주며 약 10~15분간 홍삼액기스 제품 설명을 했다"며 "이 회사 직원들이 계약서를 들고 관중 사이로 다니면서 직거래 회원가입 신청서를 받는 등 호객행위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객 L모(42)씨는 "경기도와 시에서 100% 지원하는 공연에 잡상인이 끼어 공연의 품격을 확 떨어트렸다"며 "시골 장터에서 약장사가 저질 공연으로 사람을 모은 후 물건을 파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털어놨다.

그는 "업체 관계자가 자신의 제품을 우수하다고 홍보하는 모습을 봤다"며 "업체를 끌어들여 장사를 하는 제작사에 문제가 더 크고, 이를 묵인한 시청과 도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작비를 집행하고 감독의무가 있는 안성시 문화체육과 과장은 "공연 초기 2~3일 정도 제품판매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초 안성시에서 생산된 쌀을 홍보해준다기에 허가했는데 내용이 바뀐걸 알고 중단 조치 시켜다. 제작사에 대해 별다른 불이익이나 사후 조치는 없다"고 해명했다.

주관사로 제작계약을 책임지고 있는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의 이정열 차장은 "공연 후 상행위가 있어 중단시켰다"며 "공연 책임은 ‘바우덕이&컴퍼니'에 있다"고 말했다.

‘바우덕이&컴퍼니’의 정지수 대표는 "관객의 항의가 있어 3일 만에 중단시켰다. 실수를 인정한다"며 "그러나 오히려 일부는 쌀을 받아서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신남사당 공연은 경기도가 도비 8억800만원을 지원해 제작됐으며 제작대행을 맡은 ‘바우덕이&컴퍼니’는 지난해 창립되어 대학로에서 연극전용 극장 더굿시어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