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조례안 통과 절차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상임 회의 진행을 인터넷으로 생중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시의원과 시민들은 "의회 상임위 조례안 심의 과정은 일반인에게 공개 하지 않기 때문에 의원 간 잦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본회의처럼 상임위를 일반인에게 인터넷으로 생중계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시의회 직원과 자한당 시의원 성명서, 정선희 의원 성명서 등에 따르면 8월 30일 시의회 자치행정위는 정선희 자치행정위원장이 발의한 '의정부시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조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과 부위원장인 김현주 의원 사이에 의사 진행 절차를 두고 충돌이 발생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조례안이 심의에 들어가자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위원장석이 아닌 위원석으로 자리를 옮겨 표결했다.

 

그리고 다시 위원장 석으로 돌아와 위원장 대리를 맡았던 김현주 부위원장에게 의사봉과 함께 조례안 통과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현주 의원은 정 의원의 요청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회를 선포, 퇴장 했다.

 

이 모든 상황이 담긴 현장 영상은 실시간으로 1천여 공직자들만 볼 수 있는 시청 내부 전산망에 중계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나 시청 공무원들의 전언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실정.

 

김현주 의원을 비롯한 자한당 박종철, 김일봉, 조금석, 임호석, 김현주 의원은 8월 31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선희 의원을 공격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시나리오 상에 '제한적인 위원장 위임, 재위임'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음을 확인하고 퇴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치행정위원회 회의실에는 관계공무원들이 출석해 있었고, 심의과정은 방송을 통해 일천여 공직자 여러분들께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현주의원은 그런 상황에서 그대로 의사봉을 두드리는 선택을 하지 않았고 정선희 의원에게 정회를 요청하는 것인지를 정중히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선희 의원은 자신이 정회를 요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하기로 했으니 자리에서 비켜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선희 의원은 9월 1일 성명을 내고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당의문제로 확대해석하고 동조하신 의원들의 성명서에 오도된 내용을 바로 고치고자 한다"고 성명서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례의 제안 설명과 질의, 답변을 위한 위원장의 이석으로 언제든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한적위임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는 거짓된 발언과 회의운영에 있어 위원장의 회의 진행을 대신 하고자하는 월권행위로 본인 스스로가 회의운영을 방해하려했던 상황을 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같은 당 동료의원들을 호도하여 의정부시의회가 상식적, 합리적이지 않다고 하는 것은 규칙과 규정, 법을 준수해야하는 의원으로서 시민들께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방의회운영에 의원의 직무 중 '회의출석 및 직무전념 의무'가 있으며 임시회 조례 심의시 2번의 참석여부와 일정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유 없이 불출석한 김현주, 조금석 의원의 행위를 시민의 혈세로 직무를 다하지 않은 두 의원의 사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회의운영의 절차적 문제는 전혀 없으며 기존관습이 그러하다 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회의를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선희 의원은 8월 31일 경원일보 팟케스트 '황민호의 진짜뉴스'에 출연해 상임위원회 회의 진행을 인터넷 영상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에 공개하고, 입법기관인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하는데 있어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 의원은 "시민의 대변자로 역할을 해야 한다. 한 치라도 시민을 배제한 사견과 고견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는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규칙과 규정 법의 테두리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치행정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모든 의원들의 활동을 송출해서 시민들이 의원의 활동을 보고, 듣고, 평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상임위 실시간 영상서비스를 제안했다.

 

정선희 의원의 인터뷰는 유튜브에서 ‘황민호의 진짜뉴스’ 등을 검색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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