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천여 명에게 고리의 이자를 받은 무등록 불법 사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고리이자를 받아 챙긴 사채업자 A모(32)씨와 종업원 B모(32)씨 등 8명을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사채업자 A모(32)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016년 8월 1일부터 2017년 6월까지 서울 성동구에 무등록 대부사무실을 차려놓고 급전이 필요한 직장인 1,186명에게 연 최고 3,476%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4억 1,370만 원을 빌려주고 2억 4,030만 원의 고리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해 1년간 3번이나 사무실을 옮겨 다니면서 불법영업을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저신용자들로 돈을 융통할 곳이 없어 고리이자를 받더라도 자신들에게 대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해 법정이자보다 124배나 높은 3.476% 고리이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원 C모(48)씨는 지난 2016년 12월 12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대부업체에 연락, 직원 2명을 만나 50만 원을 빌렸다.

 

직원들은 변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가족관계증명서와 가족, 친구, 회사직원 등 지인 10명의 전화번호를 요구했지만 거절 하지 못했다.

 

대부업체는 선이자 20만 원을 공제하고 30만 원을 받아 1주일 후 50만 원을 변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변제기일이 지나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해서 "밤길 조심해라, 애들을 풀어 자녀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욕설을 퍼부으며 20~30분 단위로 전화 협박을 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대부업체 대표 A씨는 물론이고 종업원 일부도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법정이자율 연 25%, 등록업체 27.9%를 초과하는 경우, 야간에 전화하거나 타인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는 행위는 모두 불법임으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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