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의정부교육청에서 의정부시 고교입시제도 개편 관련 공청회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이날 의정부교육청 5층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학부모, 교사, 관계자등 5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찬성과 반대의견이 격하게 대립됐다.

공청회는 경기도교육청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용역을 맡은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의정부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연구 발표에 이어 패널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성식 서울교육대 교수가 의정부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연구 발표에 나섰으나 방청석에서 잇따라 이의를 제기해 서너차례 발표가 중단됐다.

이들은 의정부지역 고교입시제도의 문제점으로 서열화된 고교체제 및 과열된 입시경쟁, 타지역으로 학생 유출증가, 하위권 학생들의 자존감 하락, 학교간 여건 차이등을 들며 설문조사 결과 평준화 도입 필요성에 대해 학생 52.2%, 학부모 65.3%, 교사 60.6%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에 대해 방청객이 발표도중 “그래프등 근거 도표가 잘못됐다”며 “사실관계를 발표하라”고 반발했다.

또 “평준화가 결정됐을 때의 문제를 발표해 평준화로 몰고 있다”고 강하게 제지하는등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논란 끝에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고교평준화 찬성입장에 최환 호동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 김시경 광동고등학교 교사, 성빛나 효자고등학교 학생이, 반대입장에 윤홍규 의정부고등학교 동문회장, 빈영상 의정부고등학교 교사, 김만식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이 각각 패널로 참석했다.

최환 운영위원은 “고교평준화는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기회 평등성을 확립해주고 청소년들을 교과지식 수준으로만 우열을 판단하는 편견이 줄어들며 사교육비 경감이 이뤄질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김시경 교사는 “소위 명문고 입학생들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과 피해를 안겨주는 것이 비평준화제도”라며 “평준화 제도를 도입하는 것만이 의정부 학생들을 살리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성빛나 학생은 “평준화를 빨리 시행해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공부했으면 좋겠다”며 “평준화는 입시강제가 아닌 스스로 동기와 목표를 가지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해 준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 반대 패널인 윤홍규 동문회장은 “의정부시는 학교간 격차가 너무크고 기피학교를 방치한 상태에서 도 교육청의 공정치 못한 추진방식으로는 평준화는 불가하다”며 “의양동 통합시를 대비해 의정부시만의 고교평준화는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빈영상 교사는 “의정부시는 고교서열화가 심하고 학부모들은 고교입시가 아닌 대학 선택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지역의 중학생이 모두 진학 할수 있는 고등학교 수용능력이 갖춰있지
않아 평준화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김만식 의사모 회장은 춘천, 원주지역 고교입시제도 사례를 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해 지역여론 및 고입경쟁상황, 천안지역 인구등 여건, 고교간 교육여건 평준화 여부등을 정책 기준으로 삼았다”고 제시했다.

의정부에 이어 15일·21일에는 안산 및 광명에서 각각 공청회가 열린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