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조가 넘는 부채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공사가 성남시 구도심개발사업 포기에 이어 일부 언론에서 의정부 고산지구를 사업대상 퇴출예상 지역으로 거론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3일 경기도와 LH공사는 일부 중앙 언론을 통해 경기도내 101곳(140만9천가구)의 택지개발, 재건축, 재개발, 도시개발사업지구 중 지구지정이 완료되어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의정부 고산, 화성 비봉, 남양주 지금, 오산 세교3, 파주 운정3 등 10여곳이 퇴출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중 의정부 고산지구는 고산, 민락, 산곡동의 130만㎡에 8천 8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역으로 지난 2008년 10월 국민임대 주택단지 예정지구로 지정된 후 지난해 7월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후보지로 전환되면서 보상이 지연되고 있다.

택지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은 고산지구 통합대책위원회(위원장 한상철)를 결성해 늦어지는 보상에 반발하며 빠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지구지정으로 행위가 제한되면서 재산권 행사가 막히고 부채가 증가하면서 주민 피해가 늘고 있는데 보상을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개발계획에는 지난해 부터 4천4백억 규모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예정이었지만 보상계획이 지연되면서 은행 대출을 받아 이주 준비를 마친 일부 주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일부 주민은 보상계획일정을 신뢰하고 대토를 위해 10억이상 대출 받아 인근 토지를 구입했지만 보상이 지연되면서 수천만원의 이자에 허덕이는 사례도 있는 실정이다.

고산지구대책위는 지난해 말 의정부시청 앞과 경기도 제2청사 앞 등에서 고산지구에 대한 조속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도 가졌다.

이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LH 공사 지사장등이 주민과 만나 조속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에서 고산지구가 구조조정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주체인 LH공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H 공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지역에 대해선 공식적 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며 "이번 언론보도가 어떤 루트를 통해 자료가 나왔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산지구대책위의 한상철 위원장은 "LH공사측은 올 11월이 되야 내년에 보상이 될지 아니면 보상이 지연될지 알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며 "LH공사는 확실하게 고산지구는 포기상태가 아니라고 했는데 언론에선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하고 있어 어느쪽 말이 맞는지 혼란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LH공사에서 사업포기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나 협의는 없었다"며 "보금자리로 지구계획승인이 되어 추진법령이 틀린데다가 정부 시책으로 추진되는 마당에 사업포기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LH공사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어느 곳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구조조정 대상 지역은 금명간 발표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