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의정부 세움자립생활센터 체험홈 입주자 최모씨(46, 지체1급)는 상기된 얼굴로 새로 온 '활동보조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맞이 했다.

지난 도지사 취임사에서“언제라도 도민이 부르면 달려가는 119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필요한 욕구 및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하여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인 체험에 나선 것이다.

이 체험은 지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면담에서 제기한 건의를 김문수 지사가 흔쾌히 받아들여 이루어지게 된 것.

휠체어 사용법과 옷을 입히고 벗기는 요령 등 중증장애인의 활동보조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들은 김지사는 목욕서비스부터 시작했다.

혼자 힘으로 전혀 거동이 불가능한 최씨를 침상에서부터 욕실로 이동하기만 했는데도 이미 이마에는 땀이 한두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연신 땀을 훔치며 어렵게 목욕을 마친 김문수 도지사는 이어 최씨와 외출 준비에 나섰다.

최씨가 평소 읽고 싶던 책을 구입하기 위해 가까운 마트에 가보기로 한 것. 먼저 장애인 콜택시를 예약하고 외출에 필요한 모자, 신발, 소변줄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예약 시간에 맞추어 체험홈 앞에 대기한 장애인 콜택시에 탑승하여 가까운 마트로 이동 한 뒤 오늘의 목표인 책을 구입하고 돌아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무려 2시간.
 
김 지사는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을 해 보니 중증 장애인분들의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며 ”오늘의 소중한 경험을 도정에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조례’를 제정해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필요한 행·재정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2개소 국도비지원사업이외에 도자체사업으로 18개소의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본가정으로부터 분리되어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독립적인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홈 3개소를 시범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