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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 임원면접 점수 조정 현황>

금융업계의 학벌지상주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심상정 의원 2일 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명문대 출신 지원자 면접점수 조작 관련'자료를 공개했다.

심 의원은 자료를 통해 "지난 2016년 하나은행 공채, 무려 최종 임원 면접까지 종료된 상태에서 소위 SKY대학과 외국대학 출신 지원자들의 면접점수를 높이고, 그 외 대학 출신의 면접점수를 모조리 낮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 모두 불합격 되었어야 할 지원자들이 합격하고, 모두 합격했어야 할 지원자들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SKY 대학이나 외국대학 출신이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면접 점수가 좋아도 조작하여 탈락시킨 것"이라며 "청년들을 멍들게 하는 고질적인 대한민국 사회의 학벌주의, 그 민낯을 드러낸 조작 범죄"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31일 금융감독원에서 보고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결과'에 대해 하나은행 측에서는 부인한 바 있다"며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전직원에게 "불법행위를 행한 사실이 없"고, "기업으로서 정당하게 추구할 수 있는 인사정책" 이었다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금융권이 우리 청년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자정노력을 기대했는데, 헛된 기대였다"며 "이게 뭐하자는 겁니까? 많은 청년들이 한국사회의 '학벌주의'를 이야기하며 좌절할 때 이 사회가 했던 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아무리 최선을 다해 살아도, 최종 면접까지 기를 쓰고 올라가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이렇게 조작해버리면 도대체 어떤 청년이 최소한의 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며 노력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확인한 저도 대한민국이 이 정도까지 되었나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무엇보다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취준 전선에 뛰어들었을 7명의 청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민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본인들이 왜 떨어졌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때로 자책하며 지냈을 것"이라며 "바늘구멍을 뚫는 심정으로 취업 절벽 앞에 서있는 청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뿌리 깊은 채용비리를 근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우리은행 채용비리를 제기 했을 때 파급력이 컸던 만큼 금융권의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로 놓고도 끝내 아니라고 발뺌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이런 마당에 블라인드 채용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지탱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한 검찰 조사는 당연하고 이제까지의 비리를 숨김없이 드러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관련자들의 뼈를 깎는 사죄와 자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확 바꾸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