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공사 현장)

의정부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경전철이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대책 소홀에 이어 늑장대응으로 시민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22mm 볼트나사가 주행중이던 차량 뒷트렁크에 추락해 승차했던 임산부가 유산까지 이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뒤늦게 밝혀진 사고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7월초 토요일 오전 임산부 K모씨는 의정부2동에 위치한 신여성병원 진료를 위해 남편이 운전하는 '모닝'차량 뒷좌석에 동승해 자녀 1명과 경전철 공사현장 밑에서 유턴을 기다리던 중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떨어졌다.

이에 모닝차량은 전면 유리가 파손되고 K모씨 가족은 크게 놀랐다.

사고가 나자 경전철 공사 관계자와 피해자간에 사고의 책임 여부를 놓고 1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경전철 측은 사고책임을 부인하다 결국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GS컨소시엄' 하청업체인 모시공사 간부가 출동해 파손된 유리를 교체해주는 선에서 사고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안전 시공 책임이 있는 경전철 측이 명백한 피해사실에도 불구하고 혹서기에 피해자를 도로에 1시간 가량 방치하면서 사고 해결을 지연, 늑장대응을 하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피해자인 K모씨는 "경전철 측이 사고책임을 회피하자, 남편이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덩어리를 들고 직접 공사현장에 올라가 대조해보겠다는 제안까지 했지만 업체측이 거부했다"며 "임산부를 무더위에 1시간 가량 도로에 방치했다. 그날 일정을 모두 망쳤고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화가난다"고 무성의한 늑장대응을 질책했다.
    
이에대해 경전철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다"며 "담당자인 팀장이 휴가중이고 다음주 월요일 출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7월 25일 의정부시 신곡동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철골구조물이 붕괴돼 인부 5명이 사망, 8명이 부상해 3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도면서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달 21일 현재 71.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5천841억원을 들여 11. 076km를 잇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