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민중당 경기도당은 13일 오전 9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학교 비정규직노동자 직접정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할 것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학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비정규직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되었고 생계를 위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일 모레면 나이 50이 되는 평범한 이들이 노동조합을 하게 되고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며 "학교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비정규직 차별이 우리를 가르친 스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은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계급화 되어 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학교장과 그 외의 직원. 사람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가르쳐야 할 교육기관에서 극심한 차별과 인간적인 멸시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법을 지켜달라는 목소리조차 감히 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노동조합은 이런 현실에서 한 줄기 빛이었고,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며 "가장 약할 것 같았던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학교 현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시켰고,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우리도 뭉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학교가 아무리 바뀌어도 법과 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려주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론 전국의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완전한 비정규직 철폐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며 "노동자들이 만든 정당, 세상을 바꿀 진보정당, 민중당의 경기도의원, 시의원 후보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고 다짐했다.

 

또 "새로운 시대는 노동자, 민중들이 주인이 되는 시대"라며 "대리 정치인들에게 넘겨줬던 권한을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우리 스스로 되찾아 올 때가 되었고 비정규직은 이미 국가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나라의 미래를 밝힌는 그 길에 나서겠다"며 "청년과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민중당의 ‘정신’과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을 만들어 왔던 ‘실천’의 힘을 모두 모아 지방선거 승리의 길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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