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중 인출과 전달을 맡은 국내 하부 조직원 4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4일간 9천만 원 상당을 송금한 인출책과 체크카드 84개를 건네준 전달책 등 43명을 검거하고 이중 인출책 A씨(25)와 전달책 B씨(40)를 사기혐의로 구속 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300만원을 받고 체크카드를 양도한 C모(40)씨 등 41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는 한편, 경찰은 피해 금액 중 1천4백만 원의 지급을 즉시 정지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한 A씨와 B씨는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원과 공모, 피해금원을 체크카드로 인출·송금하는 조건으로 일당 20만원을 받고 3월 5일부터 3월 8일까지 활동한 혐의다.

 

중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콜센터는 피해자들에게 대환대출 문자를 발송하고 상담을 유도, 금융사 직원을 사칭하면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여 신용도가 올라가면 정부시책으로 진행하는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속인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4일 동안 피해자 19명에게 1억5백만 원을 가로챘고, 인출책 A씨가 이중 6천만 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했다.

 

또 전달책 B씨는 대포카드 모집책이 택배로 보내온 체크카드 84개를 수거해 8개 카드로 3천만 원 상당을 직접 인출, 송금하고 A씨에게 13개를 인출책에게 63개를 전달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들이 서로 알지 못하도록 중국 메신저 '위쳇'으로 개별 지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사례는 이렇다.

 

피해자 D(41)씨는 3월 2일 E캐피탈 대환대출 문자를 받고 상담을 통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정부시책으로 진행되는 저금리 대출을 2천1백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는다.

 

D씨는 보증보험료, 예금 보험료 등 명목으로 6회에 걸쳐 932만원을 송금한다.

 

피해자 E(39)씨는 3월 6일 E캐피탈 대환대출 문자를 받고 상담을 통해 "정부시책으로 진행되는 저금리 대환대출이 있으니, 기존 고금리 대출금 300만원을 지정 계좌로 송금해주면 대신 상환 후, 2천6백만 원까지 신규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는다.

 

E씨는 이 말에 속아 300만원을 송금 한다.
 
경찰은 금융기관의 경우 전화로 절대 돈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리고 예금 통장이나 현금(체크) 카드가 제공되지 않으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일어나지 않으니 양도시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