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이 국가지질공원을 파괴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연천희망네트워크 등 6개 환경운동단체는 29일 '국가지질공원 파괴를 일삼는 연천군을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연천군의 무책임한 행정을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연천군에서 벌어지는 자연 파괴 현장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지금 연천군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는 개발도 발전도 아닌 파괴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천군은 2015년 포천시와 함께 20개소의 지질명소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동막골 응회암, 차탄천 주상절리 등 10 곳의 지질명소가 연천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추가로 8 곳의 명소를 예비지질명소로 지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천군은 ‘주상절리의 절경과 더불어 선사유적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근현대 역사 유적과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지질명소들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들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한탄강 트레킹코스를 시작하는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재인폭포 사이 강바닥의 주상절리와 현무암 지대가 마구 파헤쳐져 있다"며 "그리고, 이렇게 파낸 현무암을 트레킹 코스의 조경석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보존해야 할 지질유산을 파내어 건축 자재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게다가 총공사비 26억여원 중 2억5천여 만원의 공사비를 현무암을 사용하여 절감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무지함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6개 단체들은 "연천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되는 오폐수차집관로 교체공사를 한다며 차탄천 주상절리를 훼손하여 주민들과 여론의 눈총을 받은 것이 바로 3개월 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지질명소인 동막골 응회암을 수몰시키는 아미천댐 건설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며 "이 또한 토건 사업을 벌이고 보자는 미래에 대한 안목 없는 근시안적 계획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어떤 파괴 행위이던 공사만 하면 된다는 토건의식을 가진 단체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의식의 문제이고 시스템의 문제"라며 "하던 대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하면 된다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환경의식에 대한 무지가 이런 파괴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내가 걷고 싶다고 중장비를 동원해 길을 만드는 것은 오만이고 파괴이고 원래 길의 의미를 잃게 하는 행위"라며 "오수관거 교체사업도 연천군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최소한의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강행함으로서 돌이키지 못할 환경파괴가 이루어 진 점에 대해 추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환경은 우리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잠시 사용하다 돌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항상 명심하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자연문화유산과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연천군은 파괴행위를 중단 ▲국가지질 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 주상절리 자연유산 파괴행위 책임자를 처벌 ▲연천군 자연환경 파괴에 따른 향후 재발방지책을 제시 ▲토건사업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의견 수렴 창구 확대방안을 제시 ▲환경 관련사업 초기단계부터 시민사회단체 참여를 적극 보장 ▲연천군 공무원에 대한 올바른 자연환경의식 및 직무교육을 지속적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성명에 동참한 단체는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연천희망네트워크, 고양환경운동연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의정부양주동두천환경운동연합, 파주환경운동연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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