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인출책과 대포카드 명의자 수십 명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금 1억8천만 원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 A씨(29)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죄에 이용한 대포카드 명의자 B씨(39세)등 36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또 현금 1,200만원과 대포카드 64매, 대포폰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한 A씨 등 3명은 지난 2018년 3월께 고액 알바 광고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과 접촉한 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중국 메신저 위챗을 통해 지시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혐의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 등 전국 고속터미널 수화물센터 퀵 서비스 업체 기사를 통해 보낸 대포카드를 수령, 피해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전하거나 송금했다.

 

이들은 범죄에 가담한 대가로 인출금의 5%(월 700만원)를 받아 챙긴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자들 다수가 금융기관을 사칭한 저금리 대출 전환 상담 또는 신용불량자 대출 보이스피싱에 당해 200~300만원을 수수료나 보증금 명목으로 송금했다.

 

또 범죄에 이용한 대포카드 명의자들 다수는 무직이거나 주부, 직장인들로 전화금융사기 조직 대포카드 모집책으로부터 1개당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명의를 빌려 주었지만 실제 약속한 돈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 3명이 1억 8천만 원 가량을 전달하거나 송금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범행을 공모한 국내 대포카드 모집책과 인출책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입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타인에게 양도하는 경우 대부분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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