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전투표율이 20.1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를 비롯한 경기북부 10개시·군이 이 수치를 밑돌자 부동층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 간의 난타전이 부동층과 유보층을 늘려 그 여파가 경기도 각 시군 사전투표율이 떨어지는데 일조했다는 분석.   

9일 중앙선관위는 전국 선거인수 42,907,715명 중 사전투표율이 20.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

그러나 경기도는 10,533,027명의 선거인 중 1,840,150명이 사전투표에 동참하면서 17.47%에 그쳐 전국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최종 투표율이 상승하는 연관성이 있는 만큼 사전투표율이 낮은 경기권의 표심이 여·야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

이번 6.13지방선거의 경우 여야 모두 자신들의 지지층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특히 야권은 6월 12일 예정되어 있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러시아 월드컵 역풍을 우려, 지역 당협에 중장년층 사전투표 독려를 지시했다.

따라서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경기권의 사전 투표율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상황.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현 여권에 유리하고 야권에 불리하다는 속성이 깨질지 그대로 유지될지 셈법이 복잡한 상황.

2017년 대선의 경우 26.1%의 사전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최종 투표율은 77.2%를 기록했다.

역대 사전투표율과 최종 투표율의 상관관계를 보면 2016년 총선은 12.2%의 사전투표율에 최종은 58%,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11.5%의 사전투표율에 최종은 56.8%에 그쳤다.

역대 투표율을 단순 비교하면 사전투표율과 최종 투표율 사이에 50~45%의 상관수치를 보였다.

따라서 6.13지방선거에서 야권성향과 여권성향 표심이 극명히 갈리는 경기북부 10개시군의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북부 의정부시의 경우 366,459명의 선거인수 중 57,97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15.82%로 경기도 평균을 밑돌았다.

심지어 민주당이 사전투표 전략지역으로 분류한 남양주시가 537,349명의 선거인 중 83,04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 15.4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남양주시의 경우 역대 시장이 모두 보수정당 소속에서 나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낮은 투표율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받고 있다.

반면 보수 성향 표심이 강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연천, 가평, 포천의 경우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포천시의 경우 129,049명의 선거인 중 23,25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18.02%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연천군은 38,497명 중 7,761명이 참여해 20.16%의 투표율을 가평군은 54,583명이 참여해 11,906명이 투표해 21.81%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일부에선 접경지역이면서 농촌지역이자 중장년층이 다수인 연천과 가평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보수표가 결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야 후보가 현안 문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양주시의 경우 171,243명의 선거인 중 30,925명이 투표해 18.06%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 17.47%보다 다소 높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

양주시의 경우 농촌지역과 신도시 지역의 성향이 극명히 나뉘고 있어 향후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것을 두고 일부에선 부동층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치컨설턴트 J모씨는 경기권의 사전투표율 저조 이유에 대해 "늘어난 부동층이 사전투표보다는 최종 투표까지 결정을 보류했다가 투표를 포기하던지, 각 후보를 더 지켜보고 참여하기 위해 고민의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선 교육감부터 도지사, 시장, 시도의원까지 많은 표를 찍어야 하는데 이중 한 명이라도 정해지지 않으면 투표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며 “경기북부 지역 유권자 일부가 고정적으로 지지하던 정치성향에서 보류나 유보 또는 전향으로 바뀔 경우 투표를 유보하거나 고민하는 부동층이 많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에 경기도의 경우 도지사 후보 간의 난타전이 전국적 이슈로 부각하면서 선택을 고민하는 유권자가 늘어났을 것이고, 이것이 사전투표율에 반영 된 듯하다"며 "이 여파가 경기도 31개 시군에 다소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6.13지방선거 사전 투표율>

의정부시 366,459 57,979 15.82

양주시 171,243 30,925 18.06

동두천시 80,603 14,250 17.68

구리시 165,295 27,154 16.43

남양주시 537,349 83,049 15.46

파주시 352,518 55,893 15.86

포천시 129,049 23,253 18.02

연천군 38,497 7,761 20.16

가평군 54,583 11,906 21.81

고양시덕양구 398,866 68,681 17.22
고양시일산동구 234,054 40,788 17.43
고양시일산서구 222,085 39,885 17.96

경기도 10,533,027 1,840,150 17.47
전국 42,907,715 8,640,89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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