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종, 서갑원>

몇 년 전 2년제 신흥대에서 4년제로 승격하면서 교명을 바꾼 신한대가 서갑원 전 의원을 2대 총장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강 전 의원의 총선 재기설과 함께 각종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지역정가와 신한대 안팎, 일부 언론에선 서갑원 전 의원을 영입한 케이스는 보통 대학들이 학문적 성과나 교육계의 대·내외적 업적이 인정되는 학자 출신을 총장으로 영입하는 통상적인 모습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치인 서 총장의 예상 밖 영입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신한대 설립자이자 1대 김병옥(81.여) 총장의 아들인 강성종(전 신흥대 이사장) 전 국회의원이 서 의원을 통해 차기 총선에서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관측은 강성종 전 의원과 서 총장이 17대와 18대 때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함께 활동한 것이 알려지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재기설은 서 총장이 7월 중순 총장 취임과 함께 더민주 전남 순천지역위원장으로 재선임, 정치권을 떠나지 않고 있어 더 증폭되고 있다.

 

정당법상 대학 총장과 학장, 교수들은 정당 참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출마를 하거나 정치에 입문할 경우 교수직 등을 사직하거나 휴직하는 것과 비교해 현역 정치인이 대학 총장 신분을 유지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지적.   

 

이와 관련, 전남 순천지역위원장 공모에 서갑원 총장과 함께 응모했다가 탈락한 김영득 민주당 남북교류위원회 특별위원장은 7월 16일 입장문을 통해 "중앙당 조강특위가 공언하던 현장 지역실사나 면접도 없이, 순천과 약 500㎞ 떨어진 의정부의 대학 총장으로 임명된 후보를 순천지역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립대 총장은 정당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어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학교에서도 간절히 원하고, 교육 분야 경험을 통해 정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귀월래(金歸月來)'라는 말이 있듯, 주말에는 지역으로 내려와 지역위원장 활동을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어수선한 신한대 상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신한대 초대 총장인 김병옥 총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교비 20억 원을 빼돌려 세금을 납부하고 17억 상당의 펜션을 구입해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올 3월께 모 학과 A교수의 품행과 발언이 SNS를 통해 적시되면서 '미투' 사건으로 불거져 사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한대 전신 신흥대 이사장으로 있던 강성종 전 국회의원은 2010년 9월 교비 8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바 있다.

 

강 전 의원은 2012년 5월 1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아 임기 19일을 남기고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당시 중앙지검특수 1부는 2003년 초부터 2010년 초까지 공사비 부풀리기를 통해 차액을 돌려받거나 산하 학교인 인디언헤드로 교비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총 81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서갑원 총장 또한 강 전의원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

 

서 총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구속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서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리스트에 올라 이광재 의원과 함께 구속됐다.

 

대검 중수부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뉴욕 맨하튼의 한국 음식점에서 수차례에 걸쳐 수만 달러를 건넸다는 박연차 씨의 진술을 토대로 서갑원 전 의원을 구속했다.

 

이후 대법원 1부는 2011년 1월 27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정치자금 2만 달러와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 벌금 1,200만원 및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판결에 따라 서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우광재(이광재), 좌희정(안희정)와 함께 친노 3인방으로 불려왔다.

 

현재는 친문계에서도 무게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총선을 불과 21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국회의장에 임명되어 사실상 선출직 출마 은퇴장을 받아든 문희상(의정부갑) 국회의원과 그의 후계구도.

 

그리고 홍문종(의정부을, 한국당) 의원의 재판 등이 맞물려 권력 공백기와 세대교체기를 동시에 맞고 있는 의정부 정치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