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추진하고 있는 출입 통제시스템이 시민단체의 지탄을 받는 가운데 시는 계획대로 설치를 추진할 방침이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오전‘의정부시청 시민 출입 통제시스템 반대 시민모임’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의 장벽’ 출입 통제시스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출입 통제시스템을 운영하면 우리의 시청은 사실상 공무원의 허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 된다"며 "이번 조치는 시민들을 골치 아픈 민원이나 제기하는 귀찮은 존재, 언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스템 강행 시 주민 권익 침해 등의 사유로 행전안전부와 경기도에 민원 제기, 주민감사 청구 등을 통해 반드시 무효화시킬 것"이라며 "불편을 겪을 시민들과 시스템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의정부시장의 불통과 시의회 의장 등의 방관을 성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시는 통제 시스템 설치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발생한 시청사 로비 무단점거 등 악성 민원인들의 불법 시위로 인해 다수의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큰 불편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

 

시 관계자는 "무분별한 집단민원인의 난입과 잡상인 출입 등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출입 통제시스템을 설치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청사 보안 및 민원인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게이트 앞에서 담당직원이 안내를 돕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동에 거주하는 시민 조모(44)씨는 "출입 통제시스템 설치는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충분한 사전 공감대 형성 및 의견 청취는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시는 예비비 1억2천950만 원을 들여 다음 달 5일부터 시청사 본관 및 신관 중앙현관에 9개의 스피드 게이트와 본관·별관·신관에 18개 전자기식 게이트를 설치·운영한다.

 

출입 통제시스템이 설치되면 민원인이 청사 내 일반 부서를 방문해야 할 경우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교부받아 출입해야 한다.

 

한편, 출입 통제시스템은 경기도청이 몇년 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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