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에 들어설 신세계 민자 역사가 이용객의 편리성을 외면한 채 백화점 운영에 초점이 맞춰진 설계로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 민자역사에서 전철을 탑승하려면 지하에서 백화점 입구인 지상 3층까지 올라가 다시 지상 1층 개찰구까지 내려가야 한다.

이처럼 보행자의 편리성을 배제한 불편한 통행방법에 대해 민자역사를 시공, 운영할 신세계 측은 1층에서 개찰구까지 직접 연결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고 기술적으로도 시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청 관계자는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면 시민들은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시민불편을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의정부역 신세계 민자 역사의 불편한 설계가 알려지자 일부 시민은 “보행자의 편리성이 외면된 기업위주의 통행방법”이라며 “현장실사 등을 통한 철저한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곡동에 거주하는 김(48)모씨는 “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무조건 백화점 입구를 거쳐야 한다면 개발을 대가로 시민들 모두가 백화점을 구경해야 하는 꼴”이라며 “기업의 이윤추구와 함께 시민의 편리성이 조화를 이룬 역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정부역에 백화점까지 개점하면 상상 못할 혼잡이 예측 된다”며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측 김모 부장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지하에서 지상 3층으로 올라와야하는 통행방법 이외 대안이 없다”며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존재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