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급행광역철도)가 개통되면 경기도에서 서울강북 도심까지 1시간 이내 진입할 수 있는 인구가 현재의 약 2배로 늘어나고 경기도민의 월 평균 교통비가 33만원 절약될 것이란 연구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교통정책연구부 김채만 연구위원이 30일 '급행광역철도(GTX)의 기능 정립 및 효과분석'이란 연구보고서를 내놓고 GTX의 효과와 타당성에 대해 역설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급행광역철도(3개 노선, 174km)를 건설할 경우의 경기도에서 서울강북 도심까지 한 시간 내 통행가능한 인구수는 374만 명에서 711만 명으로 약 2배 증가하고, 인천시는 17만 명에서 276만 명으로 늘어 서울도심에 대한 접근성 개선효과는 인천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통행기준 철도 분담률 증대효과는 0.2%로 극히 미미하며 급행광역철도의 특성을 반영한 통행·km 기준의 철도 분담률 증대효과는 0.5%로 통행기준의 두 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도권 급행광역철도 분담률은 통행기준으로 1.3%, 통행·km 기준으로는 2.8%로 나타났다.

GTX가 광역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2가지 제도 개선이 제시됐다.

현행 법률상 4종(고속, 일반, 도시, 광역철도)으로 구분된 철도를 5종(고속, 일반, 도시, 급행광역, 일반광역철도)으로 구분하고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의“광역철도는 50km 이내”조항을 "50km 이상"으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연구됐다.

그 근거로 영국 런던대도시권의 크로스레일은 대도시권 외곽에서 런던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이 118.5km이며, 동서 직선거리로 75km, 일드프랑스의 RER의 A, C, D노선은 100km 이상이며, 일드프랑스의 동서 150km와 남북 120km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돼 있어 직선거리로 100km 내외라고 선진국의 사례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도 광역철도의 개념을 50km이상으로 개편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GTX를 단독요금제로 운영할 경우 서울로 통행하는 경기·인천 거주자의 평균 교통비는 증가하고, 통합요금제로 운영할 경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통합요금제 시행에 따른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기도민의 교통비는 월간 5.2억 원 감소하고, 인천시민은 월간 12.0억 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급행광역철도가 통합요금제로 운영되면 경기와 서울 간 통행에 승용차 이용자는 9,500원, 급행광역철도 이용자는 2,900원의 교통비가 소요되어 한 통행에 6,600원이 절약되고 경기도민이 서울로 월간 25일 동안 출퇴근 할 경우 33만 원의 교통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보고서는 광역급행철도 위상정립을 위해 "지역 간 장거리 통행량을 고속으로 수송"에 맞는 법률적 역할의 부여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역 간 통행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KTX)”와 광역 도시 내 통행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급행광역철도”로 구분하고, 급행광역철도이외의 광역 도시 내 연결 기능의 철도를 “일반광역철도”로 구분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채만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급행광역철도는 향후 연구해야할 과제가 수없이 많다"며 "설립 목적에 대한 철학의 정립, 건설 및 운영의 재원조달에 관한 사항, 환승 및 연계교통체계에 대한 사항 등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GTX는 지난 1월 19일 국가기간교통망계획으로 고시됐으며 2월 중 노선과 함께 동시착공 여부와 사업시행 주체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 파주, 평택, 양주 등 경기북부권의 GTX 연장안에 대해서는 올해 중 연구용역이 진행된다.

경기도와 해당지역 주민들은 경기도가 제시한 ▲일산 킨텍스~동탄(77.6㎞) ▲서울 청량리~인천 송도(49.9㎞) ▲의정부~군포 금정(49.3㎞) 3개 노선의 동시착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국토부는 최근 국가기간교통망 2차 수정계획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복선전철 연장을 145.5km로 명시해 사업추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2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GTX포럼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GTX가 확정된 마당에 빨리 착공 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청와대에 너무 끌지 말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의 경우 시민단체와 아파트입주자를 중심으로 GTX 3개노선 동시착공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또 지역 시민단체인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김만식)'은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의정부·양주·동두천의 행정통합과 범 양주권역에 발전, 7호선 연계등을 고려할 때 GTX 출발역을 경원선 녹양역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