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홍문종 의원의 신년인사 현수막이 호원동과 가능동 등 의정부갑 지역에 다수 걸리면서 일부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의정부을 당협위원장까지 박탈된 마당에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의정부갑에 출마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2월 3일 의정부갑 선거구인 호원동 회룡역 입구와 호원2동 동사무소 아파트 인근, 가능동 지역에 '위대한 국민 다시 뛰는 대한민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홍문종, 시의원 구구회·조금석'이라고 적힌 신년인사 현수막과 홍 의원 단독 현수막이 수십 장 걸리면서 주민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임명된 같은 당 소속인 자유한국당 의정부갑 강세창 조직위원장의 현수막 위에 다수가 걸리면서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한 홍 의원이 갑으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 "벌써 기 싸움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정치인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을이 아닌 의정부갑 지역에 국회의원 이름으로 현수막을 거는 것은 법정 선거구가 정해져 있는 한국 정치 상황에선 "정치적 도의에 벗어는 예의 없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과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함께 이름을 넣은 의정부시의회 구구회 의원은 "시의원은 신년인사 현수막을 단독으로 게시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지만, 국회의원 현수막에 이름을 함께 넣는 것은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문종 의원은 최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해 4월 뇌물과 교비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하지만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불구속기소 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의 재판은 1심에서 1년 가까이 늘어지면서 무려 6~7차례까지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인 재판의 경우 국민감정을 고려해 보통 4~5회 공판 후 신속히 판결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2심에서 법정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과 비교해 홍 의원의 1심 판결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또 1심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신속히 재판이 진행되는 것을 고려할 경우 사법 형평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홍문종 의원은 지난해 5월 19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홍문종 생각'이란 코너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불행한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재판과 관련한 심경을 표현했다.

 

홍 의원은 "저는 뇌물을 받지도, 교비를 횡령하지도 않았습니다"라며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불행한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라고 항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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